[앵커]
중국에 머물던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오늘(10일)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달 전 크게 다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마지막 생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망에 따라 귀국이 이뤄졌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호흡기를 낀 채 한 할머니가 비행기에 있는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중국에 살고 있던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88살 하상숙 할머니입니다.
충남 서산 출신인 하 할머니는 17살이던 1944년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 모집책의 말에 속아 중국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습니다.
해방 뒤에도 고향에 돌아가기 부끄럽다며 중국에서 생활했습니다.
하 할머니는 중국에서 지난 2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국적이어서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성가족부는 평소 부모님이 묻혀 있는 한국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고 싶다는 하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오늘 국내로 옮겼습니다.
하 할머니는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여성가족부는 하 할머니의 치료비 지원은 물론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는 것도 돕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