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문신을 한 10대들도 적지 않죠. 그런데 이런 문신이 사회적 낙인이 돼 여러 불이익을 받게 되면서, 뒤늦게 후회하는 10대들 또한 많은 게 현실입니다.
지우기 힘든 상처로 남은 청소년들의 문신, 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 전체와 양팔에도 문신이 빽빽한 17살 전모 군.
이른바 '일진' 친구들의 권유로 지난해 불법 시술소에서 문신을 새겼습니다.
[전모 군 : 시골 못 내려갈 때 제일 불편했고요. (친척들이) 놀라고 욕먹고 그럴까 봐. 목욕탕에 앉아있는데 경찰이 와서 '너희 조직이냐' 물어보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전모 군 :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문신)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무조건.]
전 군의 경우 제거 시술 비용은 약 2000만 원, 엄두조차 못 내던 전군에게 경찰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병원과 후원 협약을 맺고 전 군에게 제거 시술을 지원해 준 겁니다.
[전모 군 : 지워지는 걸 보니까 지난 과오도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아요.]
지난해 경찰청이 10대들을 상대로 제거시술을 추진했는데, 지원자가 220명이 넘었습니다.
지방으로 확대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승민/서울 서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 가정이 많이 어렵고 부모님들과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고 메시지나 페이스북으로 (도움을 청하는) 연락이 많이 옵니다.]
문신으로 고민하던 10대들에게 제거시술 지원은 또다른 삶을 위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