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셋값이 너무 올라 난리라지만 막상 통계를 뽑아보니, 상승률이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실상은, 그동안 전셋값이 워낙 올라서 매매와 월세가 늘어난 겁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전셋값은 0.35%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분기 1.07%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1분기 변동률로는 2009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고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제주도만 전셋값이 1% 넘게 올랐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대부분 지역에선 지난해 절반도 못 미치는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았던 대구는 전셋값이 0.37% 낮아지기까지 했습니다.
통계만 보면 전셋값이 안정세에 들어선 것 같지만, 실상은 전셋값이 너무 비싸 주택거래가 매매와 월세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난해 전세가가 매매가의 70%를 넘어가면서,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거나 아예 전세살이를 포기하고 집을 사버린 경우가 많아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겁니다.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올해는 담보대출 규제에 따라서 차가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하반기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대기 중이기 때문에 전세 가격이 안정으로 지속화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전셋값 상승이 둔화한 것뿐, 전셋값 자체는 여전히 오르고 있어 전세난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