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연장 혈투 끝에 시즌 첫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과 넥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연장 12회 9-9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은 공동 1위에 있던 삼성 라이온즈가 같은날 패하면서 4승1무2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넥센은 4승1무3패가 됐다.
두산쪽 마운드에 타격이 조금 더 컸다.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이 3⅓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해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6명을 더 투입했지만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
타선에선 정수빈이 3타점을 기록했고, 김재호가 5타수 4안타 2타점을 쳤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넥센은 선발 박주현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비교적 출혈이 덜했다. 불펜투수 5명 중 4번째로 나온 김상수가 3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것도 힘이 됐다.
서건창이 7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선취점을 낸 넥센은 4회 서건창의 3타점 싹쓸이 적시타 포함 6점을 뽑으며 7-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주자를 모은 뒤 허경민의 적시타와 정수빈의 3점홈런으로 5-7까지 추격했다.
넥센이 6회 1점을 달아나자 두산이 2점을 따라붙었다. 8회 넥센이 다시 1점을 냈지만 두산도 상대 폭투와 김재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정규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점수를 내는 팀이 없어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한화 이글스를 10-1로 대파했다.
NC는 3연승을 달려 4승(3패)째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4연패하며 1승6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NC 선발 이재학이 8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박석민이 투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휘둘렀고, 손시헌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 송창식은 3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해 조기강판됐다. 불펜 역시 줄줄이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가 1회 김태균의 볼넷과 하주석의 희생번트,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여기까지였다.
곧바로 NC가 손시헌의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NC는 4회 2점을 추가했고, 5회에도 점수를 더해 5-1까지 앞서갔다.
6회엔 선두타자 김성욱이 머리에 공을 맞아 나갔고 이후 박석민의 투런홈런 포함 5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의 2경기 연속 호투와 1군 무대에 갓 올라온 노수광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kt 위즈를 6-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IA 선발 헥터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2일 NC전 7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이날도 7이닝 동안 kt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볼넷 없이 1점만 내주며 2승째를 신고했다. 투구수는 105개였다.
4회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지만 나머지 이닝에서는 홈을 내주지 않았다.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다양한 구종으로 kt 타자를 요리했다.
타선에선 1-1로 팽팽히 맞선 8회 KIA가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깬 뒤 나지완을 대신해 이날 1군에 등록된 노수광의 활약으로 승부를 갈랐다.
노수광은 2사 3루에서 kt 불펜 김재윤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3-1을 만들었다. 이후 프로 데뷔 첫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나간 뒤 백용환의 내야 땅볼 때 1루수의 포구 실책을 틈 타 홈까지 쇄도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kt는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유한준과 앤디 마르테의 적시타로 3-4, 1점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KIA는 9회초 브렛 필에게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2연패를 끊고 3승3패가 됐고, kt는 4승4패가 됐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홈런 3방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4-3으로 꺾었다.
SK(4승4패)는 3연승으로 5할 승률에 올랐다. LG는 3승3패로 연패다.
SK 선발 박종훈은 5⅓이닝 6피안타 6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이후 타선이 역전하며 채병용(2⅔이닝 무실점)이 승리를 챙겼다. 박희수도 9회를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8회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김성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정이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4번타자 정의윤 역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새 얼굴 이준형이 4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했지만 임찬규가 4이닝을 지키는 도중에 결승타를 허용해 패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강민호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7-4로 눌렀다.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4승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삼성은 3연승을 중단하며 4승3패가 됐다.
주장 강민호는 만루포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송승준은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1자책)했으나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손승락은 1⅓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3세이브째를 거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