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페이퍼컴퍼니. 즉 서류상 유령회사 3곳을 세웠다는 소식 지난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폭로했는데요. 노씨와 관련이 있는
유령회사가 홍콩에 7개 더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루제스 인터내셔널 등 유령회사 3곳을 세운 건 2012년 5월 18일입니다.
일주일 뒤, 루제스 인터내셔널 명의로 홍콩에 또다른 회사 2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주식이 1주 뿐인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이를 포함해 노 씨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페이퍼컴퍼니가 홍콩에만 7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령 회사 모두 2012년 당시 노 씨가 대표로 있던 인크로스 홍콩법인과 같은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또 노 씨를 포함한 2~3명이 유령 회사들의 이사와 주주를 번갈아가며 맡았는데, 이 가운데는 SK텔레콤의 벤처펀드 운용사 대표인 중국인도 포함돼 있어 SK 계열사의 자금거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SK 측은 "해당 대표가 노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조세회피처에 유령 회사를 세운 것에 대해 노 씨는 "관련 사업이 잘 안돼 계좌도 개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홍콩 유령 회사 설립 의혹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