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 3곳을 세웠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노씨와 관련이 있는 유령회사 7개가 홍콩에 더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재헌씨가 조세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루제스 인터내셔널 등 유령회사 3곳을 세운 건 2012년 5월 18일입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25일, 루제스 인터내셔널 명의로 홍콩에 또다른 회사 2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주식이 1주 뿐인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이를 포함해 노 씨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페이퍼컴퍼니가 홍콩에만 7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들은 모두 같은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노 씨와 2~3명의 인물이 이사와 주주를 번갈아가며 맡아 왔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SK텔레콤의 벤처펀드 운용사의 대표인 중국인도 포함돼 있어 SK그룹과의 연관성도 제기됐습니다.
또 포스코 계열사들이 유령회사를 거액에 인수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552억원을 들여 지분을 산 회사가 영국 국세청 등에 휴면법인으로 신고돼 왔다는 겁니다.
포스코 측은 해당 회사에 대해 남미 등 해외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기 위한 지주회사로, 사업이 완료되면 청산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