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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광주서 무릎 꿇은 문재인…'반문 정서' 돌파 의지

입력 2016-04-08 19:12 수정 2016-04-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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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그동안 논란이 됐었던 광주 방문을 오늘(8일) 강행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8일 조선대 특강 이후에 거의 다섯 달 만인데요. 호남 내 일부 반문재인 정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반문 정서'를 부추기며 역풍만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반면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의 의미와 파장을 야당 발제에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에는 '반문 정서'라는 게 있습니다. 반문재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 반문 정서는 언제부터 왜 생겨났을까요. 시작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호남은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권력층에선 이런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의 칼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부산 출신 문재인 민정수석이 호남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정권의 호남 출신 실력자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사실무근이었는데 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호남 홀대론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2012년 대선, 호남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몰표를 줬습니다.

[문재인/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2012년 12월 13일) : 우리 광주 시민들과 호남이 그동안 그토록 지지해주셨는데 민주통합당 여러분께 실망 많이 시켜드렸죠? 다시는 호남 홀대라는 말이 나오게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드립니다.]

호남 유권자들은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패했습니다.

문 전 대표의 공언과 달리 야당 내에서는 호남이 소외되고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5년 2·9 전당대회 때 결국 터졌습니다.

'호남 사람인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꺾기 위해 호남의 반문 정서를 부추겼다. 이 시기에 수도권 호남향우회 상당수가 반문재인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4·29 재보선 전패는 끝없는 선거 패배에 진저리를 치던 호남 사람들에게 환멸을 안겼다.'

이런 반문 정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가로막았습니다.

[정준호 광주 북구갑 후보/더불어민주당 (지난 3일) : 민주정치 1번지 광주의 정치적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의 분노를 온몸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께서는 더 이상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으십니다.]

고심하던 문재인 전 대표가 오늘 광주에 갔습니다. 5.18 광주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 여기 광주에서 광주 정신을 다시 되새기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광주 시민들께서 저에게 실망하고 또 질책하시는 것,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 그동안 광주를 실망시킨 짐은 제가 다 지겠습니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면서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끝내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차기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 이런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광주 방문 강행, 무릎 꿇은 문재인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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