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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경환 원치 않는 대구 새누리 후보들…그 이유는?

입력 2016-04-08 19:14 수정 2016-04-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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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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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대구 선대위 바꿔야" 삭발

대구 북구을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가 삭발식을 단행하고 대구선대위가 범시민대책위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에서 일부 후보들 사이에 당 지도부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 "유승민, 친박연대 같은 피해자 아냐"

대구 지원에 나선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후보자를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친박연대 같은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 당원, 국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함께 사전투표한 대구 무소속 3인

유승민, 권은희, 류성걸 무소속 후보 3인이 함께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이들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읍소전략을 쇼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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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대구에 새누리당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이른바 '친박 후보'들에 대한 대구 민심이 좋지 않고 무소속 바람을 불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원래 대구지역 선대위원장은 최경환 의원이죠, 그런데 최 위원장은 오늘 충남지역 유세에 나섰습니다.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이 비상이 걸린 대구가 아니라 충청지역에 가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여당 발제에서 관련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양명모 삭발 양명모 대구 북구을 새누리당 후보의 어제 오후 모습입니다.

홍의락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양 후보는 '쇄신'을 외치며 삭발을 감행했습니다.

양 후보가 머리를 깎으면서까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대구 선대위의 개편"이었습니다.

최경환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선대위를 '범시민 선대위'로 바꿔야 한다라는 겁니다.

[양명모/새누리당 대구 북구을 후보 (어제) : 새누리당은 너무 자만하고 오만했습니다. 대구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였습니다. 처절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양 후보가 말하는 '선대위 개편'은 최경환 선대위 체제의 사실상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시민들이 선대위에 대거 참여하면 기존 체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양명모/새누리당 대구 북구을 후보 (어제) :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그러한 분위기가 지역에서 많습니다. 그런 시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고 보면… 대책 없는 반성만으로는 진정성이 없다고 제가 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최경환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이고, '최경환 책임론'이 일기 시작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대구 새누리당 후보를 전수조사해봤습니다. 특히 초선의원에 도전하는 이분들, 이분들 캠프 담당자들과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최경환 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요청했거나 요청할 계획인 후보는 오늘 오후 5시 기준으로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진박'이라고 불리는 후보 측에서는 이런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제가 신원이 드러날 수 있어 통화한 내용을 다시 녹음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 안녕하세요. 저 JTBC 오대영입니다. *** 후보님, 최경환 위원장과 유세 안 하세요?]
[진박 A후보 측 : 최경환 위원장과는… 음… 안 하고 있어요.]
[오대영 기자 : 아… 다른 후보들도 잘 안 하시나요?]
[진박 A후보 측 : 네….]
[오대영 기자 : 아… 대구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가요?]
[진박 A후보 측 : 하하하…말 안 하겠습니다.]

이 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또 다른 진박 후보 쪽과의 통화입니다. 이렇습니다.

[오대영 기자 : *** 후보님, 최경환 위원장과 합동유세 계획이 있습니까?]
[진박 B후보 측 : 저희는 없는데요.]
[오대영 기자 :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이시잖아요.]
[진박 B후보 측 : 거기(최경환 위원장)는… 음… 경북 담당이에요. 내부적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대구는 안 해요.]
[오대영 기자 : 어…대구도 맞는데? 저는 처음 듣는데요?]
[진박 B후보 측 : 앞으로도 함께 하는 유세 계획이 없어요…. 없습니다.]

저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정권의 2인자이자 대구·경북의 유일한 선대위원장을 대구에서 반기고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한 표라도 도움이 된다면 모시기 경쟁이 일어났을 텐데 말입니다.

대구의 민심이 이렇자, 오늘 새누리당은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대구로 급파했습니다.

친박 진영을 결집시키고 대통령 마케팅의 효과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 이분들은 '친박연대'와 같은 일방적인 피해자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 정부이고, 새누리당 당원이며, 국민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입장에선 복장이 터질 것입니다.]

그런데 무소속 때리기가 대구 민심 수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최경환 위원장이 "싸우지 않겠다"고 무릎을 꿇은 직후, 선거 유세에서 "내가 있는 한 탈당한 절대로 복당을 못한다", "새누리당이 무슨 자기 집 안방인가,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그건 안 된다"라며 무소속을 또 맹렬히 비판했는데, 무릎을 꿇은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 의원의 반박입니다.

[유승민/무소속 대구 동구을 후보 (어제) : 어려운 선거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여러분들 뽑아주시면 저희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치하겠습니다. 똑바른 길로만 가겠습니다. 저희들 둘이 손잡고 새누리당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이번 공천 과정의 일, 분노했지만 다 용서하겠습니다. 지나간 일입니다.]

대구의 민심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갈까요? 아니면 전통적인 패턴대로 결국 갈까요? 선거는 5일 남았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최경환 원치 않는 대구 새누리 후보들…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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