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손학규 전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손 전 의원의 행보를 종합해 봤을 때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랜 칩거 끝에 대중 앞에 선 손학규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렸습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총선 지원 유세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손 전 고문을 만나려다 "짧게 만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직전에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쏟아지는 구애 작전에도 손 전 의원은 "생각해보겠다"라는 말로 애를 태웠습니다.
[손학규 전 의원 : 아니 아까 전화 와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지금 뭐 생각할 겨를도 없으니까….]
손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양측에서 지원 요청을 한다는 건 남한테는 못 가게 막아야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손 전 의원은 당을 가리지 않고 더민주의 이찬열, 김병욱 후보나 국민의당 최원식, 김성식 후보 등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직간접적으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 칩거 와중에도 취재진을 피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5월엔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손학규 전 의원 (지난해 5월) : (이석현 부의장이 갑자기 총리 얘기 꺼내시면서, 손 대표님 같은 분 총리로 모셔야 한다고.) 이석현 부의장이 언제? (오늘 하셨어요.)]
그해 10월엔 순천만 음악제 참석하고, 카자흐스탄 대학 강연도 다녀왔습니다.
그때마다 취재진과 접촉이 이뤄졌습니다.
손 전 의원은 정계 복귀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기지개를 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