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년전 용산참사가 벌어졌던 곳에 대형 공원과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섭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상징성을 고려해 사업성과 공공성까지 두루 갖춘 복합지구로 개발할 방침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옥상 가건물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쏟아지는 물대포 사이로 격렬한 대치가 이어집니다.
지난 2009년 1월 용산에선 재개발을 반대하던 세입자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몸숨을 잃은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7년이 흐른 뒤 지금 참사 현장은 이렇게 온 데 간 데 없고 4년 뒤엔 이 일대가 대규모 복합지구로 탈바꿈 할 예정입니다.
참사 이후 시공사와의 계약이 해지됐고, 조합 내부의 찬반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사업은 무산될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 2014년 조합원들이 개발 재개에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개발안에 따르면 전체 5만 3000㎡ 부지에 주상복합 5개동과 34층짜리 업무시설 1개동, 공공시설과 종교 시설이 들어섭니다.
개발 대상지의 30%는 문화공원인 '용산파크웨이'로 개발됩니다.
주상복합엔 1150여 가구가 입주하고 공공시설엔 청소년 예술교육센터 등 문화, 복지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용산파크웨이가 조성되면 용산역부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1.4km에 이르는 대규모 테마 공원이 완성됩니다.
특히 공원과 주변 건물들을 모두 통로로 연결해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전면 개방할 방침입니다.
참사 희생자를 배려하기 위해 유족에게는 상가 5곳의 우선 분양권을 주고 당시 세입자들에겐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김덕진/용산참사 유가족 대리인 :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서 쫓겨나거나 내몰리는 서민들이 없어야한다는 것이 용산참사의 교훈으로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첫 삽을 뜰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