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체육회가 케냐 마라토너 에루페의 귀화 여부를 내일(6일) 최종결정합니다. 과거 금지약물 적발 건 때문에 지난 1월 귀화 심사에서 보류됐던 에루페. 내일 재심사에선 도핑의 고의성 여부가 쟁점인데 논란은 여전합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2시간5분13초. 에루페는 최근 국내대회에서 한국기록보다 2분 앞선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올시즌 세계 4위. 귀화시 리우올림픽 메달 후보로 손색없습니다.
그러나 도핑 적발건은 걸림돌로 남습니다.
2013년 금지약물 EPO가 검출된 에루페. 말라리아 치료목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감경없이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았습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지난 1월 공문에서 "선수의 해명이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세계반도핑기구도 처벌에 동의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정상 참작이 가능하다면 귀화를 수용할 예정이지만, 이미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고의적 도핑으로 해석한 내용을 재논의하는 걸 두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루페 측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키웁니다.
[오창석 교수/백석대·에루페 에이전트 : 빨리 회복해서 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EPO를 맞을 수밖에 없었고, 의사소견은 절대로 EPO성분이 경기 때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서 맞았어요.]
EPO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쓸 수 없는 상시 금지 약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도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체육에는 에루페의 도핑경력에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