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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신당' 천정배-박준영·박주선 '동상이몽'

입력 2015-09-30 16:46 수정 2015-09-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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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신당' 천정배-박준영·박주선 '동상이몽'


'야당 신당' 천정배-박준영·박주선 '동상이몽'


호남발 신당 창당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박주선 의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행보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동상이몽'으로 신당 창당의 길에 같이 섰지만, 가치와 방법은 다른 양상이다.

30일 광주에서 신당 관련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박 전 지사와 박 의원은 나란히 참석했지만, 천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광주KBS 주최로 `신당 어디까지 왔나, 창당주체에게 듣는다'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박 전 의원과 박 의원 이외에도 원외정당인 민주당의 `새로운 시작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전 의원도 참석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서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29재보궐선거에서 야권 텃밭인 광주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신당 창당 가능성에 첫 불을 지폈던 천 의원의 불참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천 의원은 일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새정치연합 탈당한 박 전 전남지사와 박 의원과의 `거리두기'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박 전 전남지사, 박 의원과 신당 창당 추진이라는 길은 같을 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추구하는 가치나 방법이 다른데 괜히 `한묶음'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측은 한 관계자는 "서울 일정으로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해석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렸다.

천 의원은 지난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박주선 의원이 어떤 가치와 비전을 추구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신당 창당과 관련해 두 인사와의 공조 가능성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바 있다.

천 의원은 30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정동영 전 고문이 신당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당을 만드시겠다는 분들과 세력이 제가 구성하고 있는 세력이 실제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지 조금 더 따져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박주선의원은 지난 25일 ` BBS라디오 '양창욱의 아침저널'에 나와 "천정배 의원과는 아직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박준영 전 전남지사하고는 수없이 (신당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며 "개혁·민생·실용 가치에 동의만 한다면 한곳으로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신당 추진세력이 자칫 한물간 정치세력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을 경계해 천 의원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결국 박 전 지사와 박 전 의원측 신당과 천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당 창당을 놓고 호남정치권에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각 신당 추진 세력들의 연대 가능성도 예견되면서 대주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고도 진단했다.

한편 천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을, 박 전 지사는 중도실용 정당을 표방하는 가칭 신민당 창당을 각각 선언했으며 박 의원도 최근 새정치연합 탈당과 함께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인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 민생우선의 실용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praxis@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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