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문제로 학내 갈등을 겪었던 카이스트에서 또다시 학생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만 벌써 2명째이고, 최근 5년 동안 목숨을 잃은 학생은 9명이나 됩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오후 6시쯤 대전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연구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동료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 중입니다.
카이스트에서는 앞서 지난 2월에도 기숙사에서 대학원생이 '세상이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11년 4명에 이어 2012년 1명, 2014년 2명, 올해 2명 등 최근 5년 동안 9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제는 카이스트에서 해마다 학생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학 측에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학생수에 비해 상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담원 한 명이 재학생 1800여 명을 담당해 사실상 심층적인 상담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이 잇따르는 사건에 대해 제대로 조처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