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미로 막을 수 있던 것을 가래로도 못 막고 있다. 메르스 병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개미 한 마리도 통과 못 하게 하겠다는 복지부 장관의 말이 허허롭게 들리는 오늘(29일)입니다. 이제 환자는 모두 10명이 됐습니다. 시중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방치 속에 중국으로 간 40대 남자도 결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제 새로운 국면이 됐습니다. 오늘 첫소식으로 올렸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40대 메르스 의심 환자가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보건복지부 메르스대책본부 : 중국 당국이 시행한 메르스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확진됐음을 통보받았습니다. 그래서 열 번째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세 번째 환자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의 동생으로, 지난 16일 첫 번째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이곳에 4시간 가량 머물렀습니다.
그 후 두 차례 걸쳐 고열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 출장을 강행했습니다.
이 남성은 현재 중국의 공공의료기관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그동안 보건 당국의 통제 없이 일상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와 접촉한 사람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 당국은 일단 비행기에 탑승했던 166명 중 26명, 직장 동료 38명, 가족과 의료진 등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격리할 방침입니다.
한편 홍콩과 중국 위생당국은 이 남성이 중국으로 넘어가기전 접촉한 사람이 200여 명, 후이저우에서 최소 3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