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 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7일) 오전 중남미 4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에 도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들어가는데요. 하지만 출국 때부터 분위기가 무거웠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 현지에서 유미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월호 1주기인 어제 서울을 출발해 오늘 오전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
어수선한 국내 상황을 의식한 듯 박 대통령의 출국 모습도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공항 환송 행사에 항상 참석해온 비서실장을 대신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서울공항에서 박 대통령의 출국을 지켜봤습니다.
이병기 비서실장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돼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관행적으로 해오던 기내 간담회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평소 순방을 떠날 때 기내에서 기자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순방 계획과 관련해 대화를 나눠왔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걸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콜롬비아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내일 양국 경제인들과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갑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 전쟁 참전국이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와 가장 먼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곳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내일 콜롬비아 정부의 공식 환영식에 이어 후안 마노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