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러진 야구방망이에 맞은 공이 담장을 넘어 홈런이 될 수 있을까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한창인 메이저리그에서 이 흔치 않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보스턴 6번 타자 마이크 나폴리가 힘껏 배트를 휘두릅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맞은 공인데, 외야펜스를 한참 넘어 관중석 상단에 떨어집니다.
[중계 : 나폴리가 부러진 배트로 홈런을 성공시키네요!]
배트가 부러질 경우 운동에너지에 손실이 생겨 공이 내야를 벗어나기도 힘든데, 홈런이 됐다는 건, 타자의 힘이 엄청나다는 의미입니다.
[임비오 교수/중앙대·체육역학 전공 : 메이저리그 나폴리 선수의 배트 스피드는 엄청나게 빠를 거고요. 충분한 운동량, 충격량이 전해져서 반발력으로 홈런이 난 거거든요.]
나폴리는 지난 시즌엔 외야석 5층을 맞히는 초대형 홈런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부러진 배트에 맞은 홈런, 흔치 않지만 전에도 간혹 있었습니다.
[중계 : 방망이가 부러집니다! 믿기질 않네요! 방망이를 보세요!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네요! 부러진 방망이로 홈런 치는 건 처음 봤어요!]
국내에서도 별명이 소년장사인 SK 최정이 2012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부러진 방망이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
배트가 부러질 때 손실된 운동에너지를 제하고도 외야펜스를 넘길 정도의 힘, 그런 선수가 흔치 않기에 그런 홈런 역시 흔치 않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