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JTBC는 한수원 본사 사이버보안팀 인력이 9명밖에 안 된다는 걸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원전 전체를 살펴보니까 모두 23기의 원전에 사이버 보안을 전담하는 인력은 21명이었습니다. 한 기당 한 사람이 채 안 된다는 얘기지요. 오늘(25일) 다행히 별일이 없다 하더라도 앞으로가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한수원은 고리·월성·한빛·한울 등 전국 4곳에 원전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각 본부의 사이버 보안 담당 인력은 모두 합쳐서 34명.
그중에서 겸직을 제외한 전담 인력은 21명에 불과합니다.
운영 중인 원전이 23개이기 때문에, 원자로 한 개당 보안 인력이 채 한 명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전문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일단 겸직은 쓸모없는 거고요. 현장에 있는 인력은 두세 명 정도인데요. 그 사람들 대부분은 (보안 전문가가 아닌) 전산 관리자란 얘기예요.]
사이버 보안 관련 예산은 확보하고도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2010년 사이버 보안에 책정된 예산은 7억 6천만 원.
실제 사용한 건 절반도 안됩니다.
전문 인력이 없어서 손에 쥔 예산도 못 쓴 겁니다.
2012년엔 망을 분리하는 작업에 예산이 책정됐다가 한해 미뤄지면서 예산 집행률은 5%에 그쳤습니다.
인력과 예산을 엉성하게 관리한 것이 한수원의 위기 대응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