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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로 멍드는 남자들…자가용이 대표 주자

입력 2014-10-06 07:24 수정 2014-10-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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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로 멍드는 남자들…자가용이 대표 주자


우리나라 남성들이 자신을 나타내기 좋아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인 자동차, 특히 외제차 등의 고가의 자동차는 많은 20·30대 청년들의 로망중 하나다.

그러나 자신의 형편과 맞지 않는 높은 가격의 자동차 구입은 결혼자금, 내 집 마련 등 미래준비에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이모(28)씨는 월 180만원을 버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취업과 동시에 꿈이었던 4000만원대 외제차를 3년 할부조건으로 구입했다. 아껴 쓰면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달 차량유지비(할부금, 보험금, 기름값 등)로 수입의 3분의1이 넘는 금액이 쓰이자 생활비는 물론 적금조차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다. '로망'인 자동차로 스트레스가 아니게 됐다.

이씨는 "(자동차도)자산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지출이 크다. 잘못 판단 한 것 같다"며 "좋은 차를 탄다 해도 내 평가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데 후회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위에 차량을 구입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능력이 돼서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대부분 허세다"고 말했다.

또 생애첫차로 중고차를 구입한 이모(30)씨는 "초기 비용이 저렴하고 상태도 깔끔해 만족했지만 몇 달 지나니 부품수리비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자신의 소득대비 무리한 차량구매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카푸어(Car Poor)'족이라고 부른다. 실제 강원도내 외제차 시장만 보더라도 젊은 연령층의 구입이 증가하면서 매년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성공적인 재태크를 위해서는 자동차 구매를 최대한 늦춰야 하며, 구입을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작은 중고차 등을 일시금으로 구매해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젊은 나이에는 허황된 꿈을 꾸는 것보다 자기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소비해야 한다"며 "20대에 차 한대를 사면 저축은 포기해야 하고 내 집 마련은 꿈꾸기 힘들다. 무조건 차는 접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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