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무릇'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가을에 피는 선홍색 꽃인데요. 전남 영광의 한 사찰에는 요즘 활짝 핀 '꽃무릇'의 붉은 물결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광주총국 정진명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가을바람에 붉게 물든 꽃 물결이 출렁입니다.
삼국시대에 지어진 천년고찰 담장 아래에서도 고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피는 꽃무릇입니다.
[김병숙/서울시 은평구 : 사람을 설레게 하는데요. 너무 좋은 것 좋아요.]
[장정희/광주시 광산구 : 군락이 있으니까 예쁜 것 같아요. 한송이 있는 게 아니라서…]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함평 용천사는 대표적인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사찰 주변에 꽃무릇이 많은 것은 뿌리의 방부제 성분이 있어 탱화나 단청의 훼손을 막기 위해 많이 사용됐기 때문으로 전해집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만 잎이 지고 나서야 꽃이 핍니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붉은 상사화'로도 불립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무릇 길을 따라 걷는 등산객들은 즐거운 한 때를 보냅니다.
[오광수/전주시 완산구 : 날씨도 화창하고 꽃도 보고 하니까 오늘 나오기를 참 잘했다. 이 생각이 듭니다.]
붉게 타오른 산사의 꽃무릇은 이달 말까지 등산객들에게 황홀한 가을풍경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