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부터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자 학원가에서 선행학습이
더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평균 4년 2개월이나 앞당겨서 배운다는데, 이렇게 되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던 법의 취지는 요원해보입니다.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내문입니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의과대 진학반을 모집중인데,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수학 전 과정을 가르친다고 홍보합니다.
[OO수학학원 상담원/서울 대치동 : 의대반 같은 경우는 고등 이과에서 할 수 있는 수학은 다 할 거예요.]
과학경진대회를 준비하는 중학생에게 고3 과정의 물리와 화학을 가르치는 곳도 있습니다.
[OO과학학원 상담원/서울 대치동 : 겨울방학 때 열심히 해서 물리 1·2, 화학 1·2 정도는 다 끝내놔야 돼요.]
한 시민단체가 강남구와 노원구 등 서울에서 학원이 밀집한 4개구의 학원 13곳을 조사한 결과, 평균 4년 2개월 정도 앞당겨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3개월가량 더 늘어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선행학습이 금지된 학교 대신 학원 등 사교육시장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진곤/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 선행교육 규제법을 좀 더 개정해서 사교육 기관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선행학습이 이뤄지지 않도록 대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