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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범행 계획…살인 사주한 시의원 김씨는 누구?

입력 2014-06-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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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 대해서 취재기자, 김경진 변호사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먼저 이번 살인 사건을 사주한 인물이죠. 서울시의원인 김 모 의원, 대체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재선 서울시의원입니다.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태연하게 지난 6·4 지방선거에 공천을 받고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김 의원은 대학교 졸업 후 당시 신기남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였는데요, 이후 꾸준히 활동하다가 2010년에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100여 건의 의안을 발의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새정연 내에서는 꽤나 촉망받던 신진 정치인이었다고 합니다.

재력가 송씨를 처음 알게된 것도 지난 2000년에 보좌관을 하면서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인데,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금전 거래까지 하게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경찰에 체포된 뒤 바로 탈당계를 내 현재는 무소속 상태입니다.

++

Q. 새정치연합 타격없나?
[김경진 변호사 : 새누리당측 대변인이 "도대체 어떤 경위로 이 사람이 공천이 됐는지 분명히 밝혀라, 새정치민주연합 많이 반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극히 타당한 지적이다. 이 사람이 학생회장 출신이고, 과거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했었다. 사실 이 정도면 유죄 판결이 분명한 것 같고, 사실상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아주 치밀한 문제자로 보여진다. 공직 추천 단계에서 사람 심리까지 엄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세밀하게 도입돼야 하지 않나. 충격적인 사건이다.]

[앵커]

경찰 발표를 보면, 범행을 저지른 수법과 도주 과정이 상당히 치밀하던데 오랜 시간 준비를 했다죠?

[기자]

네, 두 사람이 살인을 모의한 건 지난 2012년 말부터인데요, 송 씨의 빚 독촉이 늘고 압박이 심해자, 그 때부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던 겁니다.

기간으로는 약 1년 3개월 정도를 준비 한 셈인데요, 팽 씨는 범행 전에 미리 범행 장소를 50번이나 답사를 하고,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길을 건너거나 건물을 돌아가면서 CCTV가 없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또 범행 후에도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며 도주해 경찰이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특히 송 씨의 동선과 행적을 미리 자세히 파악해 놓고, 팽 씨에게 범행 도구는 물론 도피에 필요한 자금까지 마련해주면서 적극적으로 살인을 도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중국으로 도피를 하면 자신이 팽 씨의 아이를 키워주고 끝까지 책임진다고 약속하면서 안심을 시켰다고 합니다.

팽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인 김 씨를 인간적으로 참 좋아했다"고 털어놨다는데요, 10년이나 알고 지낸 사이인데다 송 씨를 죽여주면 빚 7천만 원을 안 갚아도 된다고 해 이번 일도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부탁까지 들어줄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던 팽씨가 왜 갑자기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겁니까?

[기자]

팽 씨는 김 의원에게 배신감이 들어 사건 전모를 털어놓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범행 후 계획대로 중국으로 도주한 팽 씨는 지난 달 22일 중국 공안에 붙잡혔는데요, 중국 구치소에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 의원이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또 범행 전에도 "경찰에 붙잡히면 자살해라" 라고 여러 번 지시했다고 하는데, 실제 팽씨는 구치소에서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의원이 뻔뻔하게 범행을 부인한다면서요?

[기자]

네, 김 의원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살인교사 혐의 뿐만 아니라 송 씨에게 5억 원을 빌렸다는 내용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증거품인 차용증에 대해서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송씨가 써달라고 해서 써준 것이지 실제 돈을 빌린 적이 없다", 또 팽 씨와의 돈 거래에 대해선 "나에게 갚을 돈이 있어 팽 씨가 송 씨를 상대로 강도질을 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팽씨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는 점, 김씨의 도장이 찍힌 차용증이 발견됐고, 금전 거래 내역이 담긴 통장을 입수한 점들 때문에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시의원 김 씨와 팽 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

Q. 김 의원 혐의 부인…수사 방향은?
[김경진 변호사 : 경찰에서 구속이 됐고, 확보한 증거 자료 정도면 유죄라고 볼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 같다. 경찰 수사가 완료되면 검찰로 송치가 될 것이고, 검찰에서 보완조사를 거쳐서 기소가 된다. 기소되면 1심 판결이 6개월 내에 날 것이고, 항소심 대법원까지 거쳐서 판결이 전부 확정이 된다. 확정되는 시점부터 공직 취임이 금지되기 때문에 그 시점부터 시의원 자격이 박탈될 것. 확정 판결까지 1년 남짓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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