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6·4 지방선거 전 인천의 한 호텔로 선거 출마자들을 불러 1대 1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방송된 JTBC '정치부회의'에서 양원보 기자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을 두고 인천의 한 호텔 711호로 출마자들을 불렀고, 인천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장관훈 전 비서관도 이 방으로 들어갔다.
장 전 비서관은 '단수 공천 해달라'는 부탁 대신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박 의원은 '넌 경선 나가도 안 돼'라고 화를 냈다는 것.
박 의원 밑에서 3년 동안 일한 장 전 비서관은 면접이 끝나고 '공천 헌금 달라는 거구나'라고 눈치를 챘다고. 그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호텔 밀담을 녹음했고,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
호텔방에서 은밀하게 벌어진 면접이 세상에 알려진 상황. 박 의원은 '혐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검찰은 다음주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최상연 정치부 부장은 "정치인들이 인사문제, 공천 이야기를 할 때 호텔을 선호하긴 한다"며 "외부 접근이 차단돼 있고 남의 눈에도 덜 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시절과 당선인 시절 시청 근처의 한 호텔에서 인사작업을 하곤 해, '제 2의 청와대'라고까지 불린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JTBC 방송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