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구조선에 타라고 해서 탔다" 세월호를 운항했던 선장과 선원들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며 한 주장입니다.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한 얘기겠지만 이들에겐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어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이준석/세월호 선장 :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왜 승객들을 구하지 않고 먼저 탈출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는 나름의 이유를 댔습니다.
[선원 변호인 :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했다고, 간신히 뭐 하나 잡고 있었는데 뭐 구호 조치를 하냐(고 답했습니다)]
승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법을 어겼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입니다.
강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해명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논란이 된 이 선장은 갈비뼈를 다쳐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구조선에 간신히 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원 변호인 : 그 사람(이 선장) 말이 (구조정) 타라고 하니까 그때는 순서대로 보이는 대로 태우니까 탔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타려고 밀치고 탄다거나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엄청난 승객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상황에서 과연 배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긴 했던 것이냐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