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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태 새국면…카드정보 브로커 손에?

입력 2014-01-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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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금융 감독 당국과 검찰은 유출된 정보를 회수했기 때문에 정보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JTBC가 개인 정보 브로커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개인 신상 정보는 물론이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해당 카드사들은 이번에 유출된 게 아니라고 했는데요. 먼저 리포트 보시고 이 내용을 취재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JTBC 취재진이 개인 정보 브로커를 통해 입수한 엑셀 파일입니다.

전화번호와 주소, 이름,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나와 있습니다.

브로커는 이번에 유출된 롯데카드 정보라며 3백만원을 주면 60만 건의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 90만 건까지 더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브로커 : 내일 오전이면, 통화 잘되고 빨리 되고 하면 10시쯤엔 제가 말씀드렸던 90만건까지 받으실 수 있어요.]

취재진이 샘플 가운데 3개를 골라 롯데카드사에 확인해봤습니다.

롯데카드는 해당 고객들이 잃어버렸거나 도난당한 카드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오늘(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파일의 내용과 표기형식 및 배열이 원본과 다르다며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유출된 정보가 실제로 시중에 유통됐는지를 놓고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 취재한 한윤지 기자와 함께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롯데카드사는 “최근 브로커를 통해 입수했다는 고객 회원정보를 롯데카드 원본데이터와 비교해 본 결과 데이터의 내용과 형식이 모두 달라 롯데카드에서 유출된 데이터가 아니다”고 해명했는데 어떻게 브로커를 접촉해 개인정보를 입수한 건가?

[한윤지/JTBC 기자 : 네, 개인 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거래된다는 것을 알고 취재하던 중 개인정보 브로커를 접촉하게 됐습니다. 메일을 보냈더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화가 됐는데 중국말이 나오고 연결이 됐습니다. 브로커는 이번에 유출된 롯데카드사의 개인정보 60만건이 있다며 300만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 했더니 샘플로 18개를 보내온 겁니다. 여기에는 전화번호와 주소 이름 주민등록번호는 물론이고 그리고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2월까지 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도 모두 나올거라고 했는데요. 그 내용 한 번 들어보시죠.]

[개인정보 브로커 : 농협이랑 KB는 진짜 발라봐야 다음달 첫째 주? 되는 주 진짜 빨라봐야 그때부터 술술 풀리기 시작할 거구요.KB는 다음달 말쯤 돼야 할 거예요.]

[앵커]

이 브로커의 말을 다 믿을 순 없겠지만 우선은 개인정보가 맞는지 부터 확인이 돼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이게 개인 정보가 맞나?

[한윤지/JTBC 기자 : 네, 샘플로 받은 18건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확인 작업을 했습니다. 두 곳의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였고 대부분은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주소 등이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카드 정보도 확인해봤는데요. 어떤분은 아예 카드가 없다고 했구요. 나머지 대부분은 카드를 해지했거나 지금 쓰고 있지 않아서 카드 번호를 기억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롯데카드사에 샘플 3개를 보내 확인을 요청했던 겁니다. 처음에는 롯데카드사에서 도난 분실된 카드고 모두 번호가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인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말을 바꿨는데요. 롯데카드 원본 데이터와 비교해봤더니 데이터의 내용과 형식이 다르다며 롯데카드에서 유출된 데이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앵커]

롯데카드가 처음에는 맞다고 했다가 다시 내용, 형식이 다르다고 말을 바꾼 셈인데. 당황스럽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롯데카드에서 유출된 거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한윤지/JTBC 기자 : 네, 일단은 이번에 유출된 정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롯데카드사에서는 특정 사용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롯데카드로 정렬한 걸로 보인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어떤 경로가 됐던 간에 개인의 신용정보까지 유출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쉽게 넘길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늘 또 한 일간지에서도 시중에 이번 유출 사고가 난 카드 3사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이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를 했는데요. 정말 제가 접촉한 브로커의 말처럼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거래되고 있는 거라면 정말 심각한 일일테고요. 그게 아니라 해도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분명히 개인정보는 거래되고 있는데 아직 파악하지 못한 또다른 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 이런 정보들이 어떻게든 거래되고 쓰인다면 2차 피해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한윤지/JTBC 기자 : 네, 맞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입수한 개인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걸었는데요. 대부분이 전화 자체를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하면서 굉장히 민간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정보를 하나씩 이야기 하며 맞춰가나 정말 그러느냐며 반응을 보였는데요. 저희야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한 거지만 얼마든지 이런 정보를 가지고 범죄자들이 악용한다면 2차 피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금융당국은 "2차 피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지만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였던 만큼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도 충분히 2차피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한윤지/JTBC 기자 :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당초 유출됐던 개인정보는 전량 회수돼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사용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카드 재발급도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얼마든지 유출 가능성도 있고 시중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금융당국이 늦게나마 대책을 내놓았다는 겁니다. 금융위원회가 오늘 불법 개인정보 유통을 막겠다고 밝혔는데요. 통합 신고센터를 만들고 합동 단속도 실시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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