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지방간'하면 그 원인으로 술을 떠올리지만 요즘은 비만 때문에 지방간에 걸리는 환자가 많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술을 입에 대지 않는 47살 최 모 씨. 건강 검진에서 지방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만이 된 게 원인입니다.
[최모씨/지방간 환자 : 짠 음식도 많이 좋아했고요. 술을 안 먹다 보니까, 탄산음료나 달짝지근한 커피를 많이 찾았고…]
초음파 사진을 비교해보니, 정상인과 달리 간이 하얗고 경계도 불분명합니다.
비만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쌓인 겁니다.
최씨와 같은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2004년 전체 지방간 환자의 11%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2배로 늘었습니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도 정상인의 3.5배로 늘어납니다.
[김지훈/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혈관 내에 지방을 비롯한 침착물들이 쌓이면서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뇌경색,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감량은 자칫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서동진/소화기내과 전문의 : 6개월에 걸쳐서 체중의 10% 정도, 80㎏이라면 8㎏정도 줄이는 게 이상적입니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이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또 1주일에 3번, 30분 이상씩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