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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불장난에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 우울증에…

입력 2013-08-17 19:05 수정 2013-11-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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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경북 포항에 큰 산불이 났는데요. 무허가 주택에 살던 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고정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난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마을 뒷산까지 내려온 산불,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아니 수돗물 뿌리면 안되나? 끄면 되는데… 어떻게…]

한 명이 숨지고 스물 아홉명이 다쳤습니다.

주택 58채가 불에 타 54억 원의 재산피해와 1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찾은 산불 현장.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집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전국에서 성금이 모아졌지만 피해 주민들이 받은 보상금은 500만 원부터 많아야 4천만 원 정도. 다시 집을 짓기엔 턱 없이 부족한 돈입니다.

[박춘화/산불 피해주민 : 복구하려고 하니까 최소한 1억3천만 원 든다는데 지금 보상받은 건 4천200만 원 정도밖에 안 되니까…]

월세를 전전하다 보니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박춘화/산불 피해주민 : 무기력증에다 우울증에다…아휴, 대인기피증도 있어서…]

잿더미로 변한 무허가 주택 25채는 철거됐고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인순/산불 피해주민 : 우리 딸이 장애인에다 기초수급자로 되어있고 저도 기초수급자인데 그거 받아서 연명하기는 힘들어요.]

산불을 낸 중학생 부모의 재산은 가압류됐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김율태/포항시 녹지과 : 소송비용에 비해 가해자 부모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 너무나 적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습니다.)]

한순간 불장난이 남긴 상처는 여전히 깊고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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