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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두 탑승객 ②] 크리스 에반스 "마지막 분량 찍고 치유받은 느낌 들었다"

입력 2013-08-09 06:02 수정 2013-11-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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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두 탑승객 ②] 크리스 에반스 "마지막 분량 찍고 치유받은 느낌 들었다"




크리스 에반스(32)는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등의 작품에서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하며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블록버스터를 통해 기운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내면연기까지 펼쳐 폭넓은 연령대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설국열차'에서는 열차내 계급사회에서 최하층에 있는 꼬리칸 탑승자들을 이끌고 반란을 주도하는 주인공 커티스를 연기했다.


-'설국열차'에 열광하는 한국 팬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서 행복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배우 입장에서는 내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을 만나는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다. 한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열렬히 환영해주는 한국팬들을 만나 많이 놀랐다. 보안요원이 '빨리 나가야 한다'고 해서 돌아볼 틈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 죄송했다. 솔직히 그 분들이 나를 맞이하기 위해 나왔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랬다. 공항을 나와 차에 올라탄 뒤에야 그들이 나를 위해 나온 분들이란 걸 알게 됐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 레드카펫 행사에 더 충실하려 노력했다."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멋진 경험이었다. 봉준호는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을 만난 후에, 다른 배우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나만 봉준호 감독을 알고, 또 그의 영화를 아는 유일한 배우였으면 좋겠다.(웃음)"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봤나.

"그 작품들 때문에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을 손꼽아기다렸다. '살인의 추억'과 '마더'를 본후 천재적인 연출력이라 생각했다. 원래 출연을 결심할때 시나리오보다 감독을 우선시한다."

-미국 현지 관객들이 '설국열차'를 어떻게 받아들일거라 생각하나.

"아마도 미국의 경우엔 각 주마다 다른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생각이 많은 관객들이 특히 '설국열차'를 좋아할 것 같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 아닌가. 나 역시 단순히 싸우고 부수는 오락영화가 아니라 깊이가 있는 예술영화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 지인 중에도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두 탑승객 ②] 크리스 에반스 "마지막 분량 찍고 치유받은 느낌 들었다"


-할리우드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해 스타가 됐다. 마침 캡틴 아메리카나 '설국열차'에서 연기한 크리스나 둘 다 극중 사건의 중심에 서는 리더다.

"리더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다. 캡틴 아메리카는 스스로도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한 인물이다. 강인한 정신과 체격을 가졌으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타고난 리더다. 반면에 커티스는 주변의 상황 때문에 어쩔수없이 리더가 된 인물이다. 자신감도 없고 죄책감까지 가진 사람이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주변 상황 때문에 리더가 됐다는 점에서 불행한 인물이라 볼수 있다."

-본인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리더가 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나는 리더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 남을 먼저 생각할줄 알아야하는데 지극히 독립적이고 머릿속에 잡생각도 많다."

-커티스라는 캐릭터는 항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인물을 연기한다는게 쉽진 않았을것 같다.

"비밀이 많은 인물이다. 반란을 주도해 꼬리칸에서 머리칸으로 나아가는 동안 수많은 적들에 맞서야하고 동시에 내면의 자신과도 싸움을 벌인다. 죄책감과 수치심에 고통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을 연기하다보니 매일같이 암울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 감정소비량이 굉장했다. 마지막 분량까지 찍고 난 뒤에야 비로소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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