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지 68주년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런 날 일본 정부는 한 편에서 평화를 다짐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호위함을 바다에 띄웠습니다.
서승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오늘 히로시마시 평화공원에선 원폭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핵무기 근절과 세계의 항구적 평화실현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하지만 불과 7시간 뒤에 요코하마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호위함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지금껏 해상 자위대가 보유한 군함 중 가장 큽니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진수대 내려치기는 나치 망언의 장본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맡았습니다.
오늘 진수시킨 호위함은 길이 248m, 폭 38m에 9대의 헬기가 동시에 탑재 가능해 항공모함에 육박합니다.
제작비만 1조 4천억원으로, 내년 말 실전 배치됩니다.
배의 이름도 당초 진주만 공격 때 일본군 사령관이 탔던 '기함' 나가토로 붙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위대 내에서도 시대착오적이란 비판이 나오자 급히 2차 대전때 연합군의 공격으로 격침당했던 '이즈모'로 바꿨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는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게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려 한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한국 등 주변국들과 큰 갈등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