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배우이자 권투선수인 이시영씨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겨 태극마크를 달았는데요, 이 경기를 두고 편파 판정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는지,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열린 복싱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이시영이 주먹으로 상대를 가격합니다.
이에 맞선 김다솜의 공격도 매섭습니다.
경기 결과는 22대 20으로 이시영의 판정승.
[이시영/복싱 여자 48kg급 국가대표(어제) :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저에게는 영광스럽습니다.]
그런데 네티즌을 중심으로 편파 판정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이시영의 유명세 때문에 승부가 뒤집혔다는 내용.
심지어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지낸 홍수환 씨까지 "누가 봐도 이시영이 진 경기"라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급기야 보수 논객 변희재 씨와 진보 논객 진중권 씨까지 가세하면서 화제가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판단은 어떨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씨와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김광선/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저런 게 다 오픈(블로우)라고 이런 걸(손바닥 부위)로 때린다는 겁니다. (결국) 심판이 주의를 주는 거예요.]
주먹의 정권이 아닌 손바닥 등의 부위로 가격하는 오픈블로우가 많아 김 씨의 판정은 이시영의 승리.
김다솜이 공격적이어서 경기를 주도한 것 같지만, 아마추어 권투 룰은 정확하게 때려야만 점수가 난다는 얘기입니다.
[김광선/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3회전 들어가서 이시영 선수가 힘이 빠질 줄 알았는데 더 정확하게 나가면서 공격적으로 스트레이트를 많이 쳤어요. (김다솜은) 정확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펀치가 없기 때문에…]
어제 경기의 주심 역시 편파 판정 논란을 일축합니다.
[조종득/이시영-김다솜 경기 주심 : 김다솜 선수의 펀치는 상당수 반칙으로 인한 '오픈 블로우'였기 때문에 점수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다솜 측은 "이시영의 점수가 너무 후했다"며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