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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땔감 떼다 잇단 사망…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입력 2013-01-17 21:53 수정 2013-05-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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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운 겨울, 나무를 때서 난방하시는 분들 주의 깊게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연탄 못지 않게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일산화 탄소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광주총국 정진명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북 장수의 한 농가주택입니다.

아궁이에 연막탄을 집어넣고 방안을 살폈습니다.

잠시 후, 벽 틈새로 붉은 색 연기가 새 나오더니 빠르게 퍼집니다.

[저쪽, 저쪽이 더 많이, 지금 많이 나오죠.]

이번에는 문을 모두 닫은 뒤, 나무 땔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잠시 후 측정기의 경보음이 거칠게 울립니다.

일산화탄소 수치는 순식간에 1천PPM을 넘었고 다시 5초가 지나자 2천PPM을 넘어섭니다.

방안에 넣어둔 쥐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활발하던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이장우/한국가스안전공사 차장 : 일산화탄소 농도가 1천ppm 정도면 10∼20분에 두통이 오고, 1시간 정도 되면 실신할 수 있어요.]

지난 13일, 이집에 살던 93세 최모 할아버지와 부인이, 구들장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어제 오전, 전남 순천에서도 주택 황토방에서 잠자던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남 순천 피해자 유족 : (나무를 때서) 난방을 해요. (집)안에서 문을 잠그고 잤는지 어쨌는지 환기가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일산화탄소는 색과 냄새가 없어 가스가 새는지 미리 알기가 어렵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젖은 나무를 땔때 마른 나무보다 7배 이상 많이 나옵니다.

여기에 플라스틱과 종이 등을 같이 태울 경우 사람 몸에 치명적인 양의 일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외풍을 막기위한 2중창도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문대봉/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알루미늄 샷시나 이중창문, 비닐로 바람이 안 들어오게 막는 경우가 있는데 일산화탄소가 들어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벽과 구들장 틈새를 꼼꼼하게 막고, 환기가 잘 되도록 방을 정비하지 않으면,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 탄소'는 언제든지 생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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