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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m/L 차, 실제 달려보니 10km '공인연비 못 믿겠네'

입력 2012-11-07 22:17 수정 2013-11-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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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소비자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표기 파문. 여전히 말도많고 탈도 많습니다. 일단 회사는 사태 진화를 위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피해 보상안까지 내놨는데요, 만약 국내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기자]

[길충민/서울 약수동 : 체감상으론 그렇게 광고하는 만큼 (연비가)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김정훈/서울 하곡동 : 연비 표기를 정말 정확히 해줬으면 좋겠죠.]

공인연비와 실제연비 얼마나 차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배기량과 같은 노후도의 두 개 중형차를 놓고 실제 같은 거리를 달려서 얼마나 연비가 나오는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2012년식 YF소나타와 SM5에 연료를 가득 채운 후 서울역의 한 주유소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시내주행과 고속주행 총 60km를 달려 연비를 측정해봤습니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14킬로미터대인 두 중형차는 오늘 실제연비가 리터당 10km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제연비가 공인연비보다 30%가량 낮게 나온 겁니다.

연비 검증을 맡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에 이런 차이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단 한번도 연비표기가 과장됐다고 정정한 사례는 없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자동차 업체가 밝힌 연비에서 5%이상 차이나지 않으면 문제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 : 5% 이상 연비 차이가 나면 정정이 된다 그러던데 지금까지 (정정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공인연비는 실제 도로가 아니라 온도와 습도를 맞춘 실험실에서 이렇게 시험용 굴림판 위에 차를 올려 측정합니다.

실제 주행상황과 비슷한 방식으로 주행한 뒤, 차에서 배출된 탄소성분을 분석해서 연료 소모량을 추산합니다.

문제는 미국의 경우 공인연비에 대해 환경보호청이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조사를 벌여 문제 여부를 따지지만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규정이나 절차가 아얘 없다는 점입니다.

[성수현/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부 간사 : 문제가 있을 때 소비자들이 신고를 하고 또 관계당국이 이런 문제를 인지하는 어떤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결국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도 이를 신고할 창구조차 없다는 겁니다.

자동차에 공인연비가 표기되면, 사실상 불문율에 붙여지는 국내 현실.

국내 소비자들의 연비 불신은 그래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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