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킨슨병. 주로 노인들을 괴롭히는 난치병인데요. 영국에서는 신나는 춤으로 이 병을 고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언 특파원이 파킨슨병의 댄스 치유법을 소개합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하나 둘씩 강당으로 들어섭니다.
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은 모두 파킨슨병 환자들입니다.
뇌 신경 세포의 이상으로 생기는 이 병은 손떨림 등 가벼운 증상부터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중증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타계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도 이 병을 앓았습니다.
춤을 추는 게 파킨슨병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영국에선 구청과 자선단체들이 특별강좌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매주 한차례씩 열리는 이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가벼운 몸풀기 동작부터 기초적인 사교춤 스텝까지 배웁니다.
파킨슨 환자들을 위한 이같은 댄스 교실은 영국 전역에 10여 개가 있습니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참여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4년 전 이 수업을 시작한 댄스 치유 전문 강사는 건강이 좋아진 참여자들을 무수히 목격해왔다고 얘기합니다.
[젬마 콜디컷/댄스 치유 전문강사 : 진이라는 환자는 여기에 온지 반 년이 됩니다.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등 몸의 유연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처음과 달리 잘 넘어지지도 않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노인들은 일주일 동안 이 시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스티븐 바커/파킨슨병 환자 : 우리 같은 환자들에게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더 자주 수업이 열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