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단체 연루 혐의 파키스탄인 적발
테러 조직 지시 받고 잠입
[앵커]
국제 테러조직이 국내에 조직적으로 잠입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주로 성직자나 외국인 근로자로 위장해 숨어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과격 테러단체의 지역 사령관급 거물도 포함돼 있습니다.
임종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영월의 조용한 시골 마을.
한 무리의 남자가 공장 안으로 뛰어듭니다.
이들은 법무부 이민국 특수조사대.
[법무부 이민국 특수조사대 : 여기 있어. 여기, 여기. 뭐가 합법이에요. 합법이기는….]
얼마 되지 않아 검거된 이 사람.
'샤자드'라는 이름의 27살 파키스탄 남성입니다.
당국이 확보한 테러조직 명단에 킬러, 즉 살인자라고 선명히 적혀 있습니다.
한 남성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보입니다.
가족과 함께 들어온 이 남자는 이슬람 성직자 '지아 울 하크'. 가짜 이름입니다.
본명은 '안와르 울 하크'로 위험인물로 지목된 사람입니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뭘까?
[전직 파키스탄 정보요원 : 윗사람들이 얘기해요. 이리 가, 이리 가. 위에서 얘기하는 거예요. 마음대로 안 가요. (지역을 그렇게 얘기한다는 거죠?) 예. (너는 한국으로 가라, 너는 일본으로 가라, 이렇게 한다는 거죠?) 예.]
테러조직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잠입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들 중엔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 탈레반 지도자로 활동한 인물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군과 정부군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이다 수배됐고 3년 전 곡물선을 타고 밀입국해 공장에서 일하다 적발됐습니다.
[살렘 모하메드/탈레반 지역 사령관 : 하크(위장입국자)를 만나러 대구 이슬람사원 방문한 적 있죠?) 있습니다. 그러나 사원에 가기 전까지는 하크를 몰랐습니다.]
테러 단체의 조직적 잠입 사실을 확인한 우리 당국은 국제 공조와 첩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