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채팅으로 남성을 유인해 고의로 음주 사고를 유도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여성들은 이른바 꽃뱀 역할을 했는데 여고생과 탈북 여성도 끼어 있었습니다.
곽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뭉칫돈을 뽑아 기다리던 다른 남성에게 건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무마하려는 겁니다.
또 다른 남성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의 동영상까지 찍었습니다.
[만취한 상황에서 운전하고 가다가 박은 다음에 도주했다가 지금 잡혔지? (네, 맞습니다.) 민사나 형사 모든 책임을 네가 다 떠 안는거지? (네...)]
두 남성은 모두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과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성들은 장소를 옮기자며 음주운전을 시켰습니다.
이때 대기하던 일당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빌미로 돈을 뜯었습니다.
여성들은 이른바 '꽃뱀' 역할을 한 셈이었고 여고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 술 마신 것을 빌미삼아 가지고요, 그렇게 요구했습니다, 돈을…]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이런 수법에 걸려 돈을 뜯긴 피해자는 20여명.
[최종상/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음주운전 벌금 많이 나온다는데요. 면허취소되고, 어떻게든 합의봐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돈을 뜯어내기로 한 것 입니다.]
경찰은 수 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27살 박모씨등 3명을 구속하고 17살 A양 등 10~20대 여성 4명을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