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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돼지와 먹고 자고 104시간 '누드 퍼포먼스'

입력 2012-04-01 19:50 수정 2013-11-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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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 두 마리와, 함께 먹고 자면서 백 네 시간을 누드로 지낸 여성이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감각을 회복시키기 위해, 발가벗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진가 김미루씨.

정재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짚이 깔려있는 우리같은 공간에서 줄레줄레 기어다니고, 우적우적 고구마를 나눠먹고, 살갑게 살을 맞댑니다.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 바젤 아트페어의 한 윈도우 갤러리.

사진가 김미루씨의 행위예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젊은 여성이 꿀꿀대는 돼지와 동등하게 만난 신선함으로 놀람을 줬습니다.

[김미루/사진가 : 저는 항상 소외된 곳에 마음이 많이 쏠려요. 동물도 그렇고 장소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요. 제가 동물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어려서부터 쥐, 돼지, 비둘기, 그런 사람들이 싫어하는 동물들.]

돼지 젖꼭지와 맞닿은 살갗, 거뭇거뭇한 돼지 털에 대비되는 봉긋한 젖가슴. 피부와 피부, 살과 살로 만난 인간과 돼지의 모습은 괴기하면서도 찡한 여운을 줍니다.

[김미루/사진가 : 남성이 바라보는 누드가 아니고 자연스럽게 성을 떠나서 한사람으로서 원초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또 돼지도 벗었으니까, 같이]

대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소재로 한 개인전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두번째 개인전에서 더 낮고 누추한 곳으로 발가벗고 들어가 모든 생명있는 것들을 보듬어안는 치유의 손을 내밉니다.

[김미루/사진가 : 이제는 도시를 떠나서 사막으로, 자연 중에서도 진짜로 황량한 아무 것도 없는 그런 버려진 곳으로.]

벗으면 마음이 편하다는 그가 광활한 사막에서 피부에 담아올 원시 생명력의 바람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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