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숯불구이 음식점 찾는 분들 많죠. 상당수가 비싼 참숯 대신 톱밥으로 만든 저가 성형탄을 쓰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갔다가 자칫 발암물질만 잔뜩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늘어선 숯불구이 전문점.
향긋한 숯 냄새와 담백한 맛으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로 불로 구운 거라 그런지 감칠맛이 나요.]
하지만 음식점에서 쓰는 숯 대부분은 참나무를 가마에 구워 만든 참숯이 아니라 톱밥을 찍어 만든 저가 '성형탄'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숯불구이 전문점 10곳을 가봤더니 2곳만 참숯을 이용했습니다.
[성형탄 제조공장 사장 : 나무 수급하는데 아주 애로사항이 많아요. 비싸게 살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비싸면 (참숯) 원가가 높겠죠. 서민 위해서 (성형탄) 만드는 거예요.]
성형탄은 건설현장에서 나온 폐자재와 버려진 가구 등을 잘게 부순뒤, 불이 잘 붙도록 질산나트륨을 섞어 만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성형탄으로 음식을 구워먹어도 안전한 걸까?
성형탄을 태운 뒤 나온 가스의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발암물질인 벤젠과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최고 12배를 넘었습니다.
[김기현/세종대 환경에너지 융합학과 교수 : 고기가 타면서 그것이 숯과 접촉해
다시 또 다른 탄화수소가 발생하면서 더 복잡한 구조의 발암물질이 충분히 발생하는 것으로….]
문제는 숯이 고기 등을 굽는데 쓰이는데도 아직까지 연료용으로 분류돼 딱히 관리기준이 없고, 음식점이 성형탄 쓰는 걸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무늬만 숯불, 실상은 발암물질 덩어리인 성형탄의 정체를 오늘(20일) 밤 10시 55분 미각스캔들에서 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