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목줄 풀고 "우리 개는 안 물어"…'펫티켓' 갈등

입력 2019-05-07 22:09 수정 2019-05-08 07: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한 해 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2000명이 넘습니다. 숨지는 일도 있었죠.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의 에티켓을 뜻하는 '펫티켓'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6명꼴 개물림사고로 119 구급대 출동'.

최근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입니다.

개에 물리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많은 공공장소에는 이렇게 "개의 목줄을 놓지 말아달라", 또는 "목줄이 착용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안내문이 붙었는데요.

과연 현장의 상황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개들이 목줄을 차고 다닙니다.

하지만 목줄을 차지 않은 채 인도 위를 다니는 개도 있습니다.

[반려견 주인 : (목줄) 하고 왔는데 여기서 '응가' 하려고. 지금 할게요.]

취재진이 다가가자 반려견 목줄을 채우는 주인도 있습니다.

[반려견 주인 : 목줄 해야 되는데, 이리 와. 집에만 있다 보니까 자유롭게 좀 놔두고 싶은…]

그나마 인도는 나은 편입니다.

부천의 한 공원입니다.

잔디를 위해 반려견은 잔디밭 출입을 금지하고 목줄을 반드시 착용해 달라는 큰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하지만 이 현수막이 무색하게도 잔디밭에는 목줄 없이 다니는 개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개들이 목줄 없이 인도와 잔디밭을 가로지릅니다.

[이모 씨/경기 부천시 : 싫죠. 나는 개를 무서워하거든. 또 개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나한테 접근을 했을 때는 주인한테 뭐라고 해야죠.]

주인들은 사람들이 뜸한 잔디밭은 괜찮다는 입장.

[반려견 주인 : 여기서만 풀어놔요. 여기 안에서만.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또 다른 공원 잔디밭도 비슷합니다.

[김모 씨/반려견 주인 : 목줄 하면 안 움직여서 그래요. 여기만 이렇게 좀 다니라고. '목줄 하세요' 이런 경우 몇 번 있었어요.]

목줄을 매고 있어도, 주인이 이를 잡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반려견이 배설해도, 알아채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 사람들이 떠난 잔디밭에는 배설물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속원 : (개가) 놀다 보니까 시민들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와. '여기가 개 공원이냐 사람 공원인데'.]

아파트에서는 갈등이 더 심각합니다.

반려견이 순해 목줄이 필요없다는 견주부터,

[반려견 주인 : 왜 줄을 안 하는데. 아는데, 얘는 진짜 누구 물어본 적이 없고 순해 빠져가지고.]

이웃들의 인심을 탓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모 씨/반려견 주인 : 내 집 앞에 나갈 때도 목줄 안 하면 여긴 신고해요. '당신 애한테 목줄 해서 끌고 다녀 봐'.]

하지만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조모 씨/아파트 주민 : 변을 아무 데나 싸. 줄이 길어 버리니까 어디에 똥 누는 거 간섭 못 하더라고.]

일부 견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양재원/반려견 주인 : 주인이 목줄을 안 잡고 있었던 거예요. 갑자기 뛰어와서 얘 뒷다리를 물었거든요. 민사소송 진행 중이고요.]

공공장소에서 반려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거나 목줄을 매지 않으면 최고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일부 맹견의 경우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16건에 불과합니다.

단속 인력이 부족하고 저항도 심하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단속보다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근 서울시는 모든 자치구마다 반려견이 목줄을 하지 않아도 되는 놀이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려견 주인 : 제재를 받지 않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 놨더라면. 제재만 가하니까 사실 이 사람들은 갈 곳은 없고 집에다 방치할 수는 없고.]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곽윤아)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