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지난주 금요일 예고해드린대로, 지금부턴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은재 의원은 주말 내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었죠.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워낙 큰 논란이 되다보니, 이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오늘 국회 발제에선 이 문제를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 얘기, 지난 주말 동안 숱하게 듣고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얘기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한번 더 보셔야 합니다.
핵심 내용은 이겁니다. "MS오피스와 한글 워드 프로그램을, 서울시교육청이 왜 경쟁입찰 안 시키고 수의계약 해서 구매했느냐"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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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뜨겁게 달군 'NS 윤지'
아… 아니 'MS 은재'
그 논란의 주인공,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
시작은 지난 6일 교문위 국정감사
[이은재 의원/새누리당 (지난 6일) : 1, 2차에 걸쳐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와 예상 가격의 99%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이게 그 업체하고 무슨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됩니까?]
[조희연 교육감/서울시 (지난 6일) : 이 부분은요, MS와 한글 워드만 해당되는 겁니다. 다른 회사에서 MS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가 있지 않지 않습니까?]
[이은재 의원/새누리당 (지난 6일) : 무조건 입찰하도록 돼 있죠!]
[조희연 교육감/서울시 (지난 6일) : MS 밖에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글 워드하고]
[이은재 의원/새누리당 (지난 6일) : 아니 그러니까~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거기하고 수의계약을 하신거죠~]
[조희연 교육감/서울시 (지난 6일) : 아니 MS 오피스를 어디에서 삽니까? (그렇지 않다니까요) MS 회사 외에 살 데가 없지 않습니까?]
[이은재 의원/새누리당 (지난 6일) : 이 자리가 어느 자린데 와서 그렇게 막 거짓말 증언하십니까? 사퇴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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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을 쉽게 말씀드리면, 이겁니다. MS오피스라는 건요, 전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빌게이츠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왜 이걸 경쟁입찰해서 구매하지 않고 수의계약 했느냐라고 질의를 하니까, 조희연 교육감이 '아니, 그걸 MS에서 안 사면 어디서 사느냐'하고 황당해했던 겁니다.
그래도 좀 어려우시다고요. 음… 가령, 이런 겁니다. 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흥국 씨가 조세호 씨에게 다짜고짜 "너 안재욱 결혼식 때 왜 안 왔어?" 그러니까 조세호 씨가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했죠.
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걸 왜 그렇게 했냐고 따져물으니, 이거 뭐 딱히 할 말도 없고 뭐라고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뭐 그런 상황인 겁니다.
이런 예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희 이상복 정치부장에게 어떤 분이 "당신 손석희 앵커한테 왜 이렇게 꼼짝을 못해?"라고 따지면서 "당장 정치부장 관둬요!"라고 하면, 이 부장은 뭐라고 하겠느냐는 거죠. "아니, 우리 사장인데 그럼 어떻게 해요?!"하고 답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 이은재 의원님 주말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상상도 못할 조롱과 비아냥을 들었기 때문이죠.
결국 어제 기자회견장에 서서 "나도 경솔했지만, 조희연 교육감도 엉뚱한 대답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희가 따져보니까, 이 의원의 이런 주장은 대체로 맞는 거였습니다. 조희연 교육감 측도 실수를 인정했더라고요.
자, 그런데 이은재 의원님은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그냥,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이런 얘길 했더군요.
[이은재 의원/새누리당 (어제) : 앞으로도 '국감장 안에서 있었던 일이 이렇게 밖으로 흘러 다니면 어떨까.' 하는 걱정은 사실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국감에서 나온 얘기를 왜 공개해서 문제 삼느냐" 이 발언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감 논의 내용을 불문에 부쳐야 한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아니, 국감장에 카메라가 촬영 다 하고 있는 거 모르시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제와서 그걸 문제 삼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그냥 이럴 땐, 무조건 죄송하다, 사과하시면 되는 겁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우문우답으로 끝난 'MS 은재 소동'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