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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감 파행…이정현 "정세균 사퇴까지 단식투쟁"

입력 2016-09-26 17:53 수정 2016-09-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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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부터 20대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새누리당이 대거 불참하면서, 첫날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야3당은 당초 단독 진행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새누리당의 복귀를 촉구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오늘 국회 발제에선,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 충돌 상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국회 일정이 헝클어지는 장면, 숱하게 보셨을 겁니다. 대개 밥상을 뒤엎는 쪽은 야당일 때가 많았습니다. 힘이 달려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난 뒤에, 그렇게 분풀이를 했던 거죠.

그런데 오늘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파행의 주체가 집권여당, 제1당, 새누리당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하면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새누리당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특히 모든 비난의 화살을 정세균 의장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예 호칭부터 바꿔버렸습니다. 의장으로 인정 않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잇따른 행동을 하고 있는 정세균 의원에 대한 항의와…]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정세균 의원과 두 야당은 70년 가까이 이뤄놓은 헌법과 국회법, 의회 민주주의 파괴됐습니다.]

그래도, 의원이라는 직함이라도 붙여준 건 점잖은 편입니다. 아예 이름만 부르는가 하면, 독재자라는 비난까지 합니다.

[박명재 사무총장/새누리당 : 정세균에 대한 이 처리 문제는 이와 더불어 정세균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문제]

[김순례 의원/새누리당 : 그 독재자들 반드시 우리는 척결해야 됩니다.]

급기야 이정현 대표는, 폭탄선언 합니다. 정세균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이렇게 하겠다고 말이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습니다. 저는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은 특히 정세균 의장의 불공정한 의사진행의 증거라면서, 녹취록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김재수 장관 해임안 표결이 진행되던 그 시점,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자정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 정 의장이 의장석에 앉아서 했던 발언이었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지난 23일) : 세월호나, 세월호든 아니면 저거든 하나 바꾸라고 하는데 쉽게 안 돼. 그냥 뭐…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 그러면 안 내놔. 그러니까 그냥 맨입으로… 안 되는 거지.]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야당 주장에 동조해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과 세월호특조위 연장안, 어버이연합 청문회 등을 연계하려고 했던 명백한 증거라면서 이 녹취록을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 의장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새누리당이 해임건의안 통과를 정 막고 싶으면 야당이 물러설 수 있도록 무언가를 내줘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그걸 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안타까워서 했던 소리라는 겁니다.

정 의장 주장에 기초해서 다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방금 그 발언을 말이죠.

"(더민주는 새누리당에)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이)나, 뭐든 다 갖고 나오라는데, (새누리당이 강경해서) 그게 안돼. (더민주가) 어버이연합(청문회든 세월호든) 둘 중의 하나를 내놓으라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 (더민주 입장에선) 그냥 맨입으로 안되는 거지" 이렇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정세균 의장 측 주장대로라면요.

글쎄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튼 오늘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곳곳에서 파행을 겪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정상화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세균 의장은 새누리당의 복귀를 기대하며 국감 일정을 조금 늦추자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자, 일단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20대 첫 국감 파행…이정현 "정 의장 사퇴, 단식투쟁"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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