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고등학교들이 교내에서 담배를 핀 학생들을 보건소에 고발해 과태료를 내게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과 면학 분위기를 위해 꼭 필요한 방식이란 주장이지만 학교가 학생을 지도해야할 책임을 포기하는 거란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복도에 징계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교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학생들의 이름, 횟수와 함께 '과태료' 처분이 표기됐습니다.
흡연학생을 보건소에 고발해 5만 원의 과태료를 내게 하는 겁니다.
[김재구/고등학교 교감 : 교실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운다는 건 학교 붕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의 동의를 구하고 제도를 시행합니다.]
부산 강서구의 고등학교 6곳이 2013년부터 보건소와 협력해 과태료를 부과한 횟수는 200건에 달합니다.
[부산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 : 일단 (과태료) 숫자가 줄어들고 성인흡연자로 가는걸 막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효성 논란이 거셉니다.
[고등학생 : (담배를) 필 애들은 다 피워요. 부모님에게 미안한 것 같고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계 안팎에서도 방치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의견과 교육을 포기한 지나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섭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시 교육청은 현장조사 등을 거쳐 계속 학교 자율에 맡길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