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간지능이 인공지능에 진 세기의 사건이다. 그렇다면 이세돌 9단은 이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이 9단은 기자회견에서 놀랐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요. 그러나 첫판을 졌다고 흔들리진 않는다. 앞으로 승부는 50대50이란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세돌 9단은 충격을 감추려는 듯 기자회견 틈틈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당혹감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세돌 9단/프로기사 :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놀랐습니다.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할 줄은 몰랐습니다.]
알파고의 숨은 실력도 인정했습니다.
[이세돌 9단/프로기사 : 승부수, 사람으로 치자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받아들인 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 측은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이세돌 9단에게 큰 존경심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알파고가 이겨서 기쁩니다.]
1국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냉정함을 칭찬했습니다.
[김성룡 9단/프로기사 : 냉정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인 점이 특이합니다. 알파고가 망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알파고의 승리요인,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세돌 9단은 그간 완승을 장담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 알파고와 대결은 5대5 정면 승부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4번의 대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세돌 9단/프로기사 : 판후이 선수랑 비교하자면 저는 여러 번 세계 대회 우승 경험도 있고 실전 경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1국을 졌다고 크게 흔들리거나 하는 건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