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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경제] 프러포즈 손익계산서…이벤트, 5백만원도 싸다?

입력 2015-10-26 22:44 수정 2015-10-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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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꼼꼼한 경제에서 결혼식 거품에 대해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결혼 전 단계인 프러포즈에 대한 얘기입니다. 프러포즈에도 돈이 드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의외로 많은 커플이 여기에 큰돈을 들이고 있습니다. 과연 그만한 효과가 있는 걸까요.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전 통과의례라 불리는 프러포즈.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프러포즈는 어땠을까요.

[이일산·송정화/서울 상암동 : 손잡았죠, 뽀뽀하고. 손을 잡는 것이 결혼이고 손 잡히면 승낙이죠.]

[임숙연/서울 대흥동 : 의상실을 하고 있었어요. 집중적으로 아침에 꽃을 사다 주면서 접근했어요.]

[임광택/서울 갈현동 : 7월 1일 선을 보고, 10월 20일 석 달 열흘 만에 날짜를 잡고 결혼했어요.]

소박하고 조촐했던 과거의 청혼,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이렇게 영화관 한 관을 통째로 빌려서 사랑을 고백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컨벤션홀을 빌려서 프러포즈했던 한 남성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정모 씨/경기 김포시 운양동 : 처음부터 끝까지 5백만원 들었어요. 현실로 돌아오니까 후회되더라고요. 당장 돈이 필요할 때 목돈 들어간 게 생각나는데 이벤트 생각이 나요.]

갤러리나 영화관, 요트를 빌리거나 플래시몹, 뮤지컬 형식의 프러포즈까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천차만별인 프러포즈 비용을 문의해봤습니다.

[플래시몹이라고 하는데 5백만원도 싼 거예요. 다른 데는 훨씬 비쌀걸요.]

기본 재료인 풍선과 초, 꽃다발 등 재료비를 합쳐 10만원이 채 안 되는 장식 서비스는 장소와 옵션에 따라 수십만 원대로 올라갑니다.

큰 비용이 드는데도 남성들이 고가의 프러포즈를 선택하는 이유는 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이라서, 주변에서도 하니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신동우/경기 수원시 권선동 : 생애 한 번뿐이니까 결혼식과 비슷하게 하고 싶어요. 150만원 정도.]

[강병민/제주 화북동 : 지레짐작으로 돈을 많이 들여 비싸게 하면 여자들이 좋아하겠지 생각해서요. 한두달 월급 정도 쓰지 않을까요.]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송민혜/경기 부천시 심곡동 : 아는 동생은 미국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거 있잖아. 직접 만나 다이아 반지 선물해주고 그런 걸 했는데. 빚을 자기가 갚고 있는]

[임희영/서울 진관동 :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아니면 언제 저랑 결혼하고 싶었는지 그런 마음이 든 장소에 데려가서 나에겐 이런 마음이 있고 너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너랑 결혼하고 싶고 이렇게 얘기해주는 게…]

[김민지/서울 청운동 : 저는 그 돈을 통장을 하나 만들어서 넣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시부모님, 장인 장모와 여행 같이 가는 데 보태거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계천, 청혼의 벽입니다.

비싼 프러포즈 대신 이곳에서 의미와 추억을 되새기는 커플도 있습니다.

함재광 씨도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이곳에서 청혼했습니다.

[함재광/서울 오류동 : 고백한 다음에 어색해서 같이 걷다 보니 청계천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그쪽에서 재밌는 걸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프러포즈는 꼭 남자가 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기도 합니다.

[이런 이벤트가 더 추억에 남을 것 같아서 준비해봤어. 마음에 드니.]

프러포즈의 가격과 진심,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닌데요. 상대의 취향에 맞는 진심 어린 고백, 프러포즈의 가장 좋은 재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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