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 휴대전화만 배터리가 유독 빨리 닳는 것 같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배터리 소모량도 달라질 수 있는데요. 오늘(10일) 꼼꼼한 경제에서는 휴대전화 배터리 아끼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Q. 휴대전화가 휴가를 망쳐버린 경험은?
[핸드폰 지도로 길을 찾는데 그때 배터리가 없어 가지고…]
[놀이공원 갔을 때 사진을 못 찍어서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
휴가 등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 휴대전화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 있으시죠.
휴대전화를 좀 더 오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꼼꼼하게 따져보겠습니다.
배터리 충전 요령에 따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달라집니다.
우선, 배터리는 언제 충전하는 게 좋을까요.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정영진/서울 약수동 : 배터리가 0% 됐을 때 (충전해야) 좋을 것 같아요.]
[김철범/대전 문화동 : 남아 있을 때 (충전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허세연/서울 도곡동 :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충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답은 배터리가 남아 있을 때입니다.
예전엔 니켈 카드뮴 전지를 배터리로 사용하다 보니 완전 방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쓰이는 리튬 이온 전지는 완전히 방전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0%가 되기 전, 미리 충전하는 게 배터리 수명에 좋습니다.
그렇다면, 100% 충전이 완료됐을 땐 충전기를 바로 분리해야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00% 충전이라고 화면에 표시되더라도 내부까지 완전히 충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꽂아두는 게 좋습니다.
이동할 때 많이 사용하는 차량용 충전기. 배터리 성능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문준영 교수/인천대 에너지화학공학과 : 배터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높지 않습니다. 다만 직사광선을 받는다거나 차량 내부에 실내온도가 올라간다거나 하면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충전해도 계절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다릅니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겨울보다는 배터리가 조금 더 오래 갑니다.
또 진동 모드로 설정했을 때에는 배터리 소모량이 더 많습니다.
순간 실수로 물에 빠뜨려버린 휴대전화. 전문가들은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은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드라이어도 찬바람이거나, 선풍기 바람은 괜찮습니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입니다.
[탁유나/서울 종암동 : (방수팩) 안에 물이 생겨서 휴대전화 안 넣고 다른 것 넣고 있어요.]
[서정윤/서울 신정동 : 놀다 보니 (방수팩에) 물이 들어갔어요.]
휴대전화를 보호하려고 사는 방수팩. 하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정형준 씨는 2중 잠금장치가 있는 방수팩을 사용했지만, 휴대전화가 물에 젖었습니다.
수리비가 40만원을 넘었습니다.
[정형준/서울 장위동 : 물이 한 1/3 정도 차 있더라고요. 아이하고 좋은 추억을 남기려고 믿고 제품을 사서 쓴 것인데 쌓아놨던 추억을 오히려 다 잃어버렸어요.]
피해는 잇따르지만, 보상은 쉽지 않습니다.
[남근아 팀장/한국소비자연맹 상담팀 : 소비자에게 제품의 하자라는 것을 입증해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데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용하기 전에 휴지를 넣고 물에 넣어보거나 쓰던 제품이라면 지퍼 같은 잠금장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휴대전화,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