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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보다 낫다" vs "단호하게 해야"…전광훈 불똥에 김기현 '흔들'

입력 2023-04-04 18:39 수정 2023-04-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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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씨 문제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죠. 전 씨와 당 지도부는 관계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뒷말이 무성합니다. "전씨가 개딸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옹호 논리 속에 "김 대표가 독해져야 한다"는 공개 비판도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도부는 당의 전체적인 이미지나 지지율이나 국민의 어떤 사랑이나 이런 큰 그림을 보고 독해져야 되거든요.]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딴 설화로 국민의힘이 몸살을 앓고 있죠.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 사이의 장외 설전으로까지 번졌는데요. 김기현 대표의 대처! 좋게 말해 '양비론'이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우리 당의 공천권을 가지고서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또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 일에 더 전념하시면 좋겠습니다.]

홍 시장! 당 대표를 두번이나 지낸 당의 원로이기도 하죠. 지방 일이나 잘하라는 발언이 꽤나 괘씸했나 봅니다. 전 씨를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 해보세요"라고 꼬집었는데요. 전 씨에 대한 김 대표의 애매한 태도도 홍 시장의 화를 키운 듯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전광훈 목사가 우리 당의 지도부도 아니고요. 그분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의견을 그냥 여러분들께서 들으시고 우리 당도 들을 건 듣고 또 참고할 건 참고하겠지만 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홍 시장은 비대위 가능성까지 거론을 했죠.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에게 자제를 요청하며 김 대표를 엄호했는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에 이 정도 했으면 그만 멈추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왜 친구에 나오는 영화처럼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전 씨가 '개딸'보단 낫지 않느냐! 새로운 논리도 개발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상대적으로 보면 개딸들이 민주당에 직접 들어와서 권리당원으로서의 영향을 미치는 거에 비하면 그 영향력은 훨씬 적다.]

글쎄요. 정치가 '누가누가 못하나' 경쟁은 아니죠. 조수진 최고위원 역시 '개딸'을 소환했는데요. 방향은 사뭇 달랐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우리가 이재명 대표와 개딸들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왜 개딸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못하느냐 비판하잖아요. 역지사지해야죠, 우리도.]

조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고 봤는데요. 한마디로 당 대표로서 강단이 없었다는 겁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대표로서는 강단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처음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엄중 경고라든가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했다면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었을 것 아닌가…]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전 씨가 윤석열 정부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내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신평/변호사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퇴진이나 탄핵을 부르짖어온 극렬 진보인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도 주말만 되면 그분들이 거대 집회시위를 이끌고 있죠. 이런 극렬 진보인사들에 대한 방파제가 없어져 버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JTBC '상암동 클라스'/(지난달 1일)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고…]

극렬 진보에 맞설 극우 세력이 필요하다는 논리인데요. 앞서 광주 5·18과 관련해 극우적인 색채를 들어냈던 전 씨!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2일) :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영원히 10%.]

제주 4·3에 대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4·3 추념식에 앞서, 제주도 전역에 이런 현수막이 나붙었죠.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이라고 말입니다. 극우성향 정당들이 내건 이 현수막! 자유통일당이란 이름이 선명합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광훈 목사가 우리 당 당원인가요? 아니잖아요. {아니에요.} 자유통일당. {자유통일당.} 자유통일당 총재인지 당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계시잖아요.]

김일성이 일으킨 공산폭동!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이죠.

[태영호/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월 13일) :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전광훈 씨! 김재원 최고위원 뿐 아니라, 태영호 최고위원과도 코드가 딱 들어맞았나 봅니다. 태 최고위원! 끝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죠.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발언을 내뱉었는데요.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4·3사건에 대한 용어부터가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4월 3일 일어난 일은 결국은 남로당 제주도당의 당 결정이에요. 결정에 의해서 12개의 경찰서와 관공서에 대한 무장공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점에 대해서는 저는 계속 주장할 거고요.]

제주 4·3 특별법에는 4·3 사건의 기점을 1947년 3월 1일 발포사건으로 잡고 있습니다. 당시는 미 군정시기였는데요. 3·1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3·1정신 계승과 외세 배격을 외치며 가두 시위에 나섰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겁니다.

[현기영/작가 (JTBC '차이나는클라스' / 57회) : 경찰대가 총격을 가해요. 젊은 청년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도 아니고 아니, 구경꾼들을 향해서 총을 갈겨가지고 저렇게 젖먹이 엄마를… 또 그런데 그 앞에 학생 죽고 그래서 6명이 이제 그 자리에서 죽는 거예요.]

이 발포사건 이후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의 민간인 탄압이 이뤄졌고, 남로당의 반란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제주 4·3 특별법에 명시된 역사입니다. 제주 4·3이 단순한 '공산폭동'이 아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데요.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태 최고위원! 북한에서 배웠다는 역사, 대한민국 국민이 됐으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하지 않을까요? 

[장윤선/기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그분은 제주4·3평화재단이 진상조사보고서를 2014년에 국가추념일 정하고 16일날 정리해서 낸 보고서가 있는데요. 이걸 한번 꼭 읽어보시고 그다음에 다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다만, 국내에서 공부했다고 모두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죠. 전광훈 씨 같은 극우 인사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이런 말까지 내뱉었습니다. 4·3 양민 학살 과정을 베트콩 소탕 작전에 빗댄 겁니다.

[구충서/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 이거를 우리 국군이, 군경이 진압하는 게 당연하지. 그 과정에서 피아 구분이 잘 안 되는 그런 면도 있고. 베트콩도 마찬가지잖아요. 그중에는 진짜 억울한 양민도 있는데 그중에는 빨갱이도 있는 거고 그런 거죠.]

보수단체들이 연 이 4·3 관련 세미나! 장소를 잡아준 건 다름 아닌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실이었습니다. 서병수, 최재형 의원이 직접 축사도 했다고 하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 도대체 4·3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는 걸까요? 민주당에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4·3 사건의 왜곡을 방조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박수현/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일부 극우 소수 정당이나 그런 단체에서 지금 또 엉뚱한 역사를 되돌리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저는 문제는 이것이 지금 국민의힘 집권여당에서 방조했거나 거기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겼다고 봅니다.]

이 역시 김기현 대표가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역사관이 다른 '윗분'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4·3과 여순에 대해서는 단순히 의원들이 안 간 것이 본인의 소신 때문이라고 보지 마십시오. {그러면 외부의 힘이 작용을 했다고 보십니까?} 거기에 대해서 다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 눈치를 보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밖에 저는 이해가 안 되는데요.} 오늘 이 방송을 듣고 용산 대통령실에 한번 문의를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윤 대통령! 이번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죠. 김 대표도 불참을 했는데요. 4·3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정확한 입장! 궁금하긴 합니다. 내년 4·3 추념식 땐 들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내년 총선을 앞두고 4·3 또 추념식이 있잖아요. 그럼 그때는 갈 거 아니에요, 그때는 선거 앞두고 있으니까. 그러면은 그때 제주도민들이 '그래, 작년에 안 오고 올해 왔으니까 우리가 너희들 찍어줄게' 이러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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