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들으신 건 진짜 가수가 부른 게 아니라 인공지능, AI가 해외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서 우리 가수의 노래를 부른 겁니다. 그런데 이게 갈수록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라 가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저작권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내 지난날들은 눈뜨면 잊는 꿈"
- 하입 보이(Hype Boy)|원곡 뉴진스
K팝 아이돌의 노래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실제로 부른 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를 학습해 만든 겁니다.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실제 목소리의 주인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권정열/가수 : 와…나 이 목소리를 만들려고 몇십 년을. 이걸 그냥 이렇게 해 버리네.]
하지만 놀라움과 함께 논란도 커졌습니다.
원작자나 가수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겁니다.
그러자 최근 "구글과 유니버설 뮤직이 저작권에 값을 지불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AI가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 노래를 만들면 수익을 나누겠다는 겁니다.
결국 AI에 부정적이던 음반사들도 태도를 바꾼 건데, 이 시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3900억원 규모인 AI 음악 시장은 10년 뒤 10배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수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가수 그라임스는 "AI에게 저작권 절반을 주겠다"고 한 반면, 래퍼 드레이크는 "최후의 한계"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AI의 저작권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올해 안에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WhoAmI Ai Cover'·유튜브 '조코딩' 'Drake')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