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고 사이트에서 오토바이 판다고 해놓고는 돈만 받아 챙긴 사기범들을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겐 트럭에 오토바이 실었다고 사진도 찍어 보내고 화물 운전기사와 통화까지 시켜줬는데 모두 가짜였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1명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 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오토바이를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시세보다 70만 원 싼 430만 원에 나온 물건, 임승준 씨는 서둘러 연락했습니다.
[임승준/중고 거래 피해자 : (판매자가) 속초 산다고 그러고 화물 보내준다고 그랬어요.]
오토바이를 트럭 화물칸에 실은 사진과 기사 연락처를 받고 돈을 보냈습니다.
그게 끝이었습니다.
[임승준/중고 거래 피해자 : 막막했죠. 열심히 모은 돈인데 한순간에 없어지니까…]
사기를 당한 사람은 더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실어 보낸다는 오토바이 사진을 받았습니다.
[중고 거래 피해자 : 화물 기사랑 통화한 상태에서 믿고 입금을 해준 상황입니다.]
195만 원을 보냈는데 물건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합성 사진과 가짜 화물 기사를 내세운 사기, 같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벌인 일로 보입니다.
[중고 거래 피해자 : 계속 명함을 포토샵 해서 갖고 가면서 사기를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자가 받아둔 판매자 주민등록증에 적힌 주소로 가봤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이웃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웃 주민 : 옛날에 살던 사람 아닌가 모르겠네, 나는.]
휴대전화는 꺼져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는 여전히 관련 게시물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1명, 범인이 잡힐 때까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