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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효리 母女 진정성 담은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입력 2024-05-27 08:49 수정 2024-05-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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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톱스타 이효리, 그리고 톱스타의 엄마 전기순 씨가 단둘이 첫 여행을 떠났다. 모녀의 진정성이 담긴 담백한 여행기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는 이효리와 엄마 전기순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20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던 이효리.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엄마와 제대로 된 여행조차 해보지 못했다. 딸과 엄마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전기순 씨는 1남 3녀 중 막내로 자란 이효리와 여행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툰 첫 모녀 여행에 마음이 다칠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간 남편의 병간호를 하느라 1박 2일로 떠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일상에서 막내 이효리와의 추억은 설렘과 걱정을 동반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경주로 떠났다. 엄마가 원하는 여행지로 택한 것. 기차역에서 만나 기차를 타고 오는 내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의 첫 경주 여행이기에 엄마에게 초점을 맞춰 여행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대릉원이었다. 엄마는 좀처럼 여행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이효리는 그런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다. "평생 쌓였던 숙제가 풀어진 기분"이라는 엄마의 말에서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많이 필요한 모녀란 생각이 들게 했다.

사진관을 찾아 교복을 입고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자신의 나이 든 모습에 실망하는 엄마에게 "모두가 늙는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도록 해보라고 권하는 딸 이효리. 엄마는 마치 소녀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그 시간을 만끽했다.

피로가 몰려왔다. 계속되는 딸의 제안을 엄마가 거절했다. 이효리는 엄마가 안 해봐서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했다가 진짜 이유가 피곤함 때문인 걸 알고 환하게 웃으며 쉼을 택했다. 편안한 분위기 속 저녁을 먹었다. 맨날 안 먹는 모습만 보다가 잘 먹는 모습에 엄마가 행복함을 느꼈다. 이효리는 "집에 가면 마음이 안 편해서 잘 안 먹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부터 아빠, 엄마가 같이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긴장되는 분위기 속 살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싸우는 게 너무 싫어서 남편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다는 이효리의 설명. "그런 점에서 미안하다"라며 사과를 건넨 엄마와 "(어린 시절 기억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라는 딸의 모습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엄마에 대한 미안한 때문에 무기력함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 회피하기 바빴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젠 용기를 냈다. 엄마와의 사랑을 확인하고 소중하게 채워가기로 각오한 이효리의 용기가 응원을 불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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