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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홍현익 "김경희, 남편 처형 항의 불참 가능성"

입력 2013-12-17 16:53 수정 2013-12-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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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김정은, 시간에 쫓긴 듯 이상한 모습"
-홍현익 "분노에 찬 김정은…김경희 불참 탓일 수도"
-이영종 "2주기 행사로 탈상…김정은 홀로서기할 듯"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영종 기자

◇정관용-오늘 오전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추모대회가 열렸죠. 과연 이 추모대회를 통해서 북한 권력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 윤곽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 이슈&현장 이 문제 분석해 보겠습니다.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홍현익 박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홍현익-안녕하십니까.

◇정관용-중앙일보의 이영종 기자 나오셨습니다.

◆이영종-네, 안녕하세요.

◇정관용-어서 오십시오. 추모대회 영상을 같이 보면서 분석을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맨 첫번째는 김정은의 모습이에요. 상당히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고 얼굴 표정이 매우 굳어 있다. 뭔가 좀 불쾌한 것 같다 등등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는데 김정은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홍현익-잔뜩 불만에 차 있는 모습이죠? 더 관심이 많으실 김경희의 불참과 저는 관계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장성택을 처형한 것에 대해서 김경희가 불만을 갖고 사실은 오늘 나타나야만 하는 것인데 김정은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가 못 나오겠다고 완강히 버틴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몸이 아주 아파서 못 나왔을 수도 있는데 웬만하면 반드시 나와야 되는 자리거든요. 저게 자기 아버지가 세운 나라고 오빠가 다스리다가 조카가 지금 통치하고 있는데 남편에 대해서 2선으로 물러나는 것까지는 동의했겠지만 처형까지 한 데 대해서 이건 도저히 나로서는 오늘 같은 행사에 나갈 수 없다. 우스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못 나온 것이 아닌가. 만약 아프지 않은데. 제 추측이 틀릴 수도 있겠죠. 만약 맞다고 하면 김정은에게는 정말 굉장한 위기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크고 또 당료들이나 인민들 볼 체면도 별로 안서는 거죠.

◇정관용-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기자께서 또 이 추측에 동의하십니까? 아니면 다른...

◆이영종-저는 분위기와 어떻게 보면 김정은이가 어떤 코드를 우리한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느냐 하는 점에 주목을 해 봤는데요. 지난해 1주기 추도대회 당시에는 사실 이런 비장함 또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해서 나가겠다는 어떤 결의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좀 침울하고 뭔가 얼어붙어 있는 이런 표정이 많았습니다. 간부들은 아마 장성택 처형이라는 충격적인 사태 때문에 몸을 좀 잔뜩 움츠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김정은의 표정에서는 침통함을 넘어서 뭔가 좀 이상하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으로서는 아마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뒤에 이틀 뒤에 웃음을 보였지 않습니까?

◇정관용-현장 지도할 때는 아주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영종-그 웃음은 내가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런 혼란 속에서 종파분자들을 처형했지만 내가 권력장악에는 자신이 있다, 이런 여유를 보여주기 위한 어떤 의도적인 웃음이었다면 오늘의 웃음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어떤 비통함, 침통함 이런 걸 좀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과장되게 보여주다 보니까 그런 모습이 나온 것도 같고요. 아마 오늘 새벽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김정은이 뭔가 좀 시간에 쫓겨서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좀 정갈하게 해서 나오지 못한 그런 점은 조금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추측한 것처럼 고모인 김경희를 동원해서라도 장성택 숙청의 정당성을 부여받고 싶은 그런 김정은의 어떤 목표가 있을 텐데 그게 김경희의 거절로 안 돼서 불만에 차 있다, 이런 해석도 가능하고 또 한편에서는 방금 이 기자 얘기한 것처럼 사실 아버지 기일인데 웃고 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침통한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도 또 해석이 괜찮은 것 같은데요.

◆홍현익-그런데 침통한 표정하고 조금 다른 모습이었어요.

◇정관용-다르게 생겼다.

◆홍현익-제가 볼 때는 굉장히 분노에 찬 또는 아주 몹시 불만이 있는 것 같은 모습인데 저는 마식령 스키장 가서 활짝 웃는 모습, 이건 굉장히 홀가분하게 드디어 이제 나에게 도전자는 없다, 나는 천하를 장악했다 이런 모습인데 그 역시 연속선상에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저렇게 불만에 찬 표정을 한다는 건 뭔가 계획대로 안 됐다는 건데 전 고위간부들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아마 감정 컨트롤 못한 게 아닌가. 글쎄요, 제 추측이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정관용-알겠습니다. 어쨌든 김경희는 추모대회뿐 아니라 참배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분명히 이례적인 일로 봐야 될 거예요.

◆이영종-그렇습니다. 이번 참배행사에는 어쨌든 김경희와 리설주가 함께 나오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요. 결국은 리설주만이 참배를 한 걸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경희 같은 경우에는 한 3가지 정도로 분석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첫째는 단순히... 단순하다고 얘기하면 좀 어패가 있습니다마는 장성택, 자기가 어쨌든 젊었을 때 불 같은 사랑을 했고 한 40년간 함께 살았던 남자의 죽음 앞에서 권력무상도 느꼈을 거고요. 또 나름대로 연민과 어떤 비통함도 있을 겁니다. 권력무상도 있을 거고요. 그런 심리에서 오늘 행사만큼은 좀 나가는 게 좀 무리가 아니겠느냐 이랬을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장성택 일파가 처음에 숙청이 되는 단계에서 김경희가 만류를 했었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아까 홍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가 전격적으로 처형이라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간 것에 대한 불만 이런 표출일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어떻게 보면 김경희가 원래 건강이 좀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혹은 그 이전에 이미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 아니겠느냐. 그래서 장성택의 처형이라는 부분도 본인이 컨트롤하거나 만류하거나 이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서 이번 행사에도 불참했을 가능성, 한 세 가지 정도로 짚어볼 수가 있겠습니다.

◇정관용-이유는 어떻든 김경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 홍 박사님 말씀처럼 김경희가 장성택 숙청 과정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하면 그것이 김정은 체제에게 큰 위협이 됩니까? 어느 정도의 영향입니까?

◆홍현익-일단 제가 그림을 그린 건 뭐냐하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몰았거든요. 그때는 국가전복 음모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정치범 수용소 정도 가면 마땅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4일 만에 단심으로 그것도 일반재판도 아니고 국가안전보위부에서 특별재판을 해서 단심으로 바로 즉결처분했거든요.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처음에는 그냥 체포만 하고 정치적으로 물러나게만 하려고 생각했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니까 김정은의 마음이 처형하는 쪽으로 바꿔라 이래서 저는 반국가전복음모죄를 씌운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왜냐하면 판결문 보면 굉장히 엉성하고 완전히 사형을 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갖다 댄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김경희가 완강히 저는 저항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정관용-만약 그렇다면...

◆홍현익-그래서 안 나왔잖아요.

◇정관용-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홍현익-질문하신 건 이건 김경희가 만약 나왔다면 김정은의 행위를 정당화시켜주고 명분을 합리화시켜주는 거죠. 내 남편이지만 우리의 조국과 당과 인민을 위해서 이건 내 조카가 잘한 것이다라는 걸 말 한마디 안 하고 보여주는 건데 지금 안 나옴으로써 어마어마한 메시지를 보낸 거거든요. 나는 사실 불만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휠체어라도 저는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진짜로 거기에 장성택의 처형에 동의했다면 실려서라도 나와서 조카와 자기 아버지가 세운 나라의 안정을 다져주려고 했을 건데 어쨌든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으로서는 자기 고모가 안 나온 것에 대해서 굉장히 정치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그만큼 김정은 체제 자체에 대한 위협까지도 갈 수 있어요? 김경희의 존재감이 그 정도냐 제가 그걸 여쭤보는 겁니다.

◆홍현익-그렇죠. 지금 살아남은 백두혈통 중에 가장 적장자라고 할 수 있죠, 이제. 사실 김정은은 어머니가 재일동포거든요. 고영희는 정식부인도 아닙니다. 엄격히 얘기해서 김영숙이 정식부인이고 고영희는 김정일과 같이 살았는데 워낙 사랑이 깊고 그래서 부인대우를 받았을 뿐이지 진짜 부인은 김설송의 어머니 김영숙이거든요. 그런 상태인데 김경희는 완전히 김일성의
딸이니까 이건 정통성이 훨씬 더 김경희한테 더 있는 거죠, 여자라서 그렇지.북한처럼 가부적인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그렇지 그런 상황에서 지금 안 나왔다고 하는 건 저는 굉장히 김정은은 정치적인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정관용-이영종 기자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이영종-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보고 싶은데요.물론 고모와 조카라는 어떤 혈연적인 관계도 있지만 지금 북한 권력을 이끌어가는 김정은의 입장에서 보면 고모가 어떻게 장애물이 될 경우에 어떻게 판단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은 아마 김정일이 생전에 어린 아들에게 교육시킬 때 통치노하우의 첫번째 순서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뭐라고 가르쳤을까요?

◆이영종-아마 이것이었을 겁니다. 장성택은 자기의 세를 모아서 언제든지 속된 말로 기어오르려 그럴 수 있으니까 내가 했듯이 적당히 한 번씩 밟아줘야 된다. 그래야 네 권력이 유지될 거다. 또 고모 김경희가 설사 장성택을 변호하고 그쪽에 힘을 실어주려고 이러더라도 어쩌면 너가 권력을 위해서는 고모까지도 치고 가야 될지도 모른다, 이런 걸 아마 가르쳤을 겁니다. 그렇지만 장성택과 김경희는 근본적으로 다르겠죠. 아까 홍 박사님 말씀하셨듯이 백두혈통의 맏언니라는 그런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요. 죽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은 지금 이 상황을 보면서 김경희는 어떻게 보면 칼자루, 권력의 칼자루를 쥔 조카, 29살의 조카에 대해서 좀 두려움도 느낄 수가 있고요. 쟤가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나의 권력이라든가 기반을 무너뜨릴 수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어떤 저항을 본격적으로 하거나 이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이런 판단도 듭니다.

◇정관용-홍 박사님께서도 김경희가 저항해서 자기 세력을 모으고 이럴 가능성까지 보시는 건 아닌 거죠?

◆홍현익-그건 전혀 아니고요.

◇정관용-그건 아니고?

◆홍현익-그러나 워낙 충격이 크고 이를테면 우리 집안에서도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데 같이 가시죠 이랬는데 나는 죽어도 못 간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이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으로서는 그렇다고 자기 뜻을 절대지도자로서 모든 걸 관철시켜왔는데 이것만큼은 못했다, 이 분을 어떻게 삭이나 그런 모습이라는 거죠.

◇정관용-그밖에 주목되는 것은 최용해 등등 이번에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세력들이 중요한 자리로 다 자리배치를 받았다고 하는 점, 이건 어떻게 보면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고 또 하나는 이른바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들, 계속 다 숙청되지 않았나 했는데 주석단에도 몇 사
람이 자리를 하고 있다는 점. 이건 어떻게 분석을 해 봐야 될까요? 우리 이 기자가 먼저 좀 말씀해 주시죠.

◆이영종-기본적으로 저희가 장성택의 측근이다 아니다 하는 부분들을 뭘 기준으로 할 거냐.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냉철하게 판단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누가 장성택과 잠시 머물렀다, 같은 계파에 있었다 이래서 그걸 영원한 장성택의 계파로 봐야 될 것인가. 물론 이번에 북한이 판결문에서 얘기했듯이 공개 총살된 이용하 같은 경우에는 십 수년, 20, 30년을 끌고 다닌 정말 측근이기 때문에 처형을 한 거겠죠. 그렇지만은 장성택의 측근으로 박봉주를 거론하고 있는데요. 박봉주는 이미 2004년에 장성택과 충돌을 해서 장성택이 그때 혁명화교육을 가는 원인이 됐던, 어떻게 보면 대치되는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요.

◇정관용-그러니까 그동안 측근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다 측근이 아닐 수 있다?

◆이영종-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측근이라고 우리가 얘기했고 또 망명설까지 나돌았던 노두철 부총리라든가 또 이철, 그러니까 이수용 같은 사람도 다 살아 있는 걸로 이렇게 나오고 이랬기 때문에요. 우리의 어떤 희망 섞인 분석, 이런 것 때문에 북한의 지금 상황을 조금 과열되게 우리가 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일설에 의하면 장성택은 40년 가까이 북한 군부 핵심에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 있는 사람을 다 숙청하면 북한 권력에 남는 사람이 없을 거다, 이런 말도 있었더라고요.

◆홍현익-특히 97년에서 2004년까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했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장성택을 제거한 조직지도부거든요. 여기서 북한 최고인사 3000명의 인사를 다 하는데 거기의 장이었으니까 부장 없는 부부장이니까. 그러니까 북한에서 고위직은 다 장성택 손을 거쳤다라고 할 수 있죠. 저도 이 기자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장성택하고 친분이 있다고 했는데 김정은하고 더 친할 수도 있죠. 이를테면 지금 최부일 같은 사람은 농구선수였는데 김정은 농구코치였단 말이에요. 군대 농구선수였는데. 그래 가지고 인민보안성, 경찰청장까지 됐는데 지금 멀쩡히 있는 것 보면 김정은하고 더 친했을 수 있죠.

◇정관용-역시 신권력실세는 최용해 이렇게 봐야 되겠죠?

◆홍현익-또 한 가지 점은 장성택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안절부절했지만 일단은 처형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장성택 측근이라고 여겨지는 사람 중에 군부에 고위직은 없어요. 그러니까 일단 시급한 위험은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하나하나 점찍어서 숙청에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저기 오늘 나왔다고 해서 안심하면 오산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그렇지만 아무튼 피바람이 불 정도의 대대적 숙청, 우리가 생각했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북한의 상황이. 최용해가 이번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먼저 그 발언내용 잠깐 들어볼까요. 작년에도 충성맹세가 있었죠.

◆이영종-네, 그렇습니다.

◇정관용-작년에는 몇 사람이 했다면서요?

◆이영종-작년에 그래도 금수산태양궁전. 북한이 얘기하는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안치한 장소, 거기에서 군인들이 그래도 제법 모여서 했는데요. 이번에 규모가 훨씬 더 컸습니다.

◇정관용-그런데 최용해 혼자서 오늘 충성맹세를 했다는 점.

◆홍현익-과거와 달라진 게 과거에는 총참모장을 주로 내세웠어요. 이 사람이 야전군사령관이고 지휘관인데 이제는 김정은 시대의 달라진 점은 최용해를 내세웠다는 것. 최용해는 하사관 출신, 그냥 일반 의무병역만 하고. 그런데 차수계급을 달아주고 당에서 오래 있는 당료인데 군의 당에 대한 충성을 감시 감독하는 사람한테 모든 걸 다 시키는 거예요. 그 얘기는 뭐냐하면 당의 위세를 앞세운다는 거죠. 군은 이제 당을 떠받치는 수단에 불과하다 이런 걸 강조하는 쪽으로 지금 가는 게 아닌가 저는 싶습니다.

◇정관용-최용해의 아버지도 주목해야 할 사람이라면서요?

◆이영종-네, 그렇습니다. 최용해의 아버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 이런데요. 56년 8월 종파사건 이번에 장성택 사건에 비견되는 김일성이 권력을 유일지배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모반이 일어났던 사건인데 그 현장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감히 수령님을 이렇게 하면서 옹호를 했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이번에 노동신문에도 보면 최용해의 아버지가 했던 감히 수령님을 이런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것은 아마 최용해만이 앞으로 믿음직하게 김정은을 지켜줄 수 있는 빨치산 혈통이다 이런 점을 강조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정관용-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김일성의 최측근에서 숙청까지도 다 도왔듯이 내가 이제 김정은의 최측근에서 이 모든 숙청을 다 돕겠다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거겠죠?

◆홍현익-그렇죠. 지금 김국태도 국장을 하는 게 아버지가 김책이거든요. 김책도 김일성과 빨치산 동지인데 나이도 더 많고 직책도 더 높았는데 죽을 때까지 김일성을 섬겼다. 그래 가지고 그 아들까지 김정일이나 김정은한테 충성했다 해서 국장으로 치러진 거죠. 그러니까 이게 반역자는 저렇게 총살시키고 처형하지만 잘하면 국장도 치러주고 대우하니까 나에게 충성하라 이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최용해 역시 자기가 충신집안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2인자가 되겠다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너무 설쳐대다가는 위험하죠.

◇정관용-물론 그렇겠죠. 그런데 한때 중국에서 최용해의 쿠데타 기획설 이런 게 막 나왔어요. 그런 건 왜 나왔다고 보십니까?

◆홍현익-그건 이제 북한 내부에 대해서 북한을 야유적으로 내분을 일으키려고 하는, 아주 북한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에게 악의적으로 얘기하는 건 우리한테 해로울 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는 근거가 너무 없다. 최용해는 그런 기반이 없는 사람입니다.

◇정관용-오늘 이 모습을 보여주면서 쿠데설이 완전히 종식이 된 것 같고요. 그렇죠? 충성맹세를 혼자서 앞장서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2년째인데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 탈상을 한 거 아니냐. 3년상인데 2년째에 완전히 탈상을 하고 독자적인 자기 권력기반을 확고히 구축시킨 것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 해석이 나온 근거는 어디서 나온 겁니까?

◆이영종-우리가 전통적으로 탈상이라는 게, 3년상이라는 게 보통 만 2년을 하면 탈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정일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 논리가 아버지 김일성이 워낙 위대한 분이기 때문에 내가 1년을 더 하겠다고 해서 27년을 했다는 건데요.

◇정관용-만 3년을 했죠.

◆이영종-그래서 아마 이번에 오늘 행사가 탈상. 3년상 탈상을 하고 새로운 2014년에는 김정은의 3차, 3년차 집권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비치는 이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이 추도대회 내내 한 A4용지 13장 정도로 빼곡한 추도사와 여러 가지 행사내용, 또 오늘 아침 노동신문에 곳곳의 어디를 봐도 장성택 또는 숙청 이런 단어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정관용-사라졌어요.

◆이영종-오늘 추도대회를 계기로 해서 장성택 종파분자들에 대한 것은 털어버리고 새로운 김정은 시대 집권 3년차를 열어가겠다, 이런 의지가 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면 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상설 사무조직을 다시 만들도록 노무현 정부 때 있었다가 이명박 정부 때 사라졌던 건데요. 그리고 국방부 장관은 내년 1월이나 2월, 3월 그 사이에 도발이 있을 것도 같다,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국방부 장관의 이런 진단, 또 박 대통령의 조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홍현익-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저는 사실 이명박 정부에서 없앤 게 조금 과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했으니까 없앤 것 같아요. 사실은 계속 필요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다시 노무현 정부 때 그 제도로 돌아가는 걸 보면 본래 필요했던 걸 다시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잘 선택하신 거고요. 김관진 장관의 이런 예상도 저는 상당히 일리가 있다, 이렇게 보는데요. 오히려 지금 연말까지나 내년 초까지는 오히려 북한 도발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중국이 굉장히 노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에 도발까지 하면 북중관계 자체가 위험해질 것 같아요.

◇정관용-중국이 노해 있다는 건 장성택 때문입니까?

◆홍현익-장성택 때문이죠. 왜냐하면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친중인사 중의 장이고 완전히 북중관계를 그 사람이 했는데 그 사람을 자른 데다 처형까지 했는데 또 판결문에 보면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에 외국에 넘기고 거기다가 나진의 땅을 50년이나 장기 임대 해 주는 매국노적인 행위. 그러니까 중국에 넘긴 건데 그걸 완전히 자기네가 필요해서 해놓고서는 그걸 장성택죄라고 했으니까 중국으로서 이것들 정말 못됐구나 이런 생각을 분명히 할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지금 노해 있는데 또 대남도발까지 한다는 건 이건 상상하기 어렵고 지금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도 하자고 하고 마식령도 하려고 하는데. 마식령이라는 게 저 어마어마한 시설을 해 놓고 굉장히 시설이 고급이고 해서 비싸거든요. 북한 주민이 가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요. 그러니까 외국에서 와야 되는데 지금 도발을 하면 완전히 끝나는 거죠.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홍현익-거기까지만... 그러나 지금 한 1개월, 2개월 정도는 못하겠지만 계속해서 5.24조치 해제해라, 금강산 관광 하자. 여러 가지 남북관계를 해 보자라고 개성공단의 첨단산업단지에도 투자해라 이렇게 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고 우리가 그냥 내팽개쳐두면 그때가 위험한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거죠.

◇정관용-이 기자는 어떻게 봅니까? 김관진 장관의 진단, 박 대통령의 조치.

◆이영종-국방부 장관으로서는 당연한 조치겠죠. 그런데 이제 이런 측면이 고려된 것 같습니다. 북한이 2009년에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의 경제 업적을 하려고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11월에. 그랬다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자 2010년 3월 초에 박남기 기획재정부장을 책임자로 해서 공개적으로 처형했습니다.

◇정관용-그랬죠.

◆이영종-그 보름 정도 뒤에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켰죠, 폭침 도발을.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장성택 처형으로 인한 여러 가지 내부적인 어수선함 이런 것들을 혹시 밖으로 돌리기 위해서 도발을 그때와 비슷하게 하는 것 아니냐. 이번에 북한이 판결문이나 이런 데 보면 장성택을 또 박남규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2009년에 이렇게 해서 수천억원을 원상복귀했다.

◇정관용-그 화폐개혁의 책임도 사실 장성택한테 물은 거죠.

◆이영종-그렇죠. 다 연대책임까지 물은 거라서 혹시 북한이 그런 것들에 힌트를 얻어서 어떤 도발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게 있고요.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NSC 상설기구화를 결정한 것은 늦었지만 아주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원래는 카디즈 논란 때문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렇게 됐는데. 지금 어제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 바람에 이 북한 상황, 이것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 이런 것들이 제기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래요.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상설사무국 신설 포함해서 대북경계태세를 절대로 늦추지 말아야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다만 또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또 이럴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중국이 그렇게 옆에서 억지력을 해 줄 수 있다는 그런 분석은 상당히 솔깃하게 들리는 그런 대목이네요.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홍현익, 이영종-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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