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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요정으로 쓰던 일본식 가옥서 '한복 홍보' 촬영을?

입력 2022-12-13 20:32 수정 2022-12-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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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부산시가 후원해서 만든 한복 홍보 영상이 있는데 JTBC가 취재해보니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에서 촬영한 영상이었습니다. 더욱이 이곳은 해방 이후 고급 요정으로도 쓰였던 곳입니다. 우리 한복 홍보 영상을 굳이, 왜 적산가옥에서 찍었냐라는 지적입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부산시 등이 후원하고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가 만든 한복 홍보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 영상의 배경은 전통 한옥이 아닌 일본식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2층짜리 적산가옥입니다.

특히 이곳은 해방 이후 '정란각'이라는 고급 요릿집으로 쓰이기도했습니다.

기생이 활동하던 이른바 요정입니다.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명소라곤 하지만, 한복을 홍보하는 장소로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요정으로 쓰였던 부분이고, 아무리 등록문화재로 명시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한복을 세계인들에게 알림에 있어서 이런 일본의 적산가옥에서 영상을 촬영했다는 점은 굉장히 잘못된 것…]

주최 측은 "(적산가옥도) 우리 문화의 일부고, 이런 곳에서도 한복이 더 빛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을 주관한 문체부는 "(한복지역거점지원 사업) 예산만 내려주고 결과물은 따로 보고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부산튜브 - 부산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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