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베를린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유럽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는데, 세워놓을 수 있는 기한이 지난 달 말에 끝났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베를린 시에 전쟁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질 계획인데, 그때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일단 그대로 둘 걸로 보입니다.
정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지난달 28일로 설치 기한이 지났습니다.
이후엔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2020년 9월 처음 설치된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한차례 1년 더 보존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소녀상을 담당하는 미테구 측은 JTBC에 보낸 이메일에서 "구의회가 구청에 '전시 성폭력'이란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기념비가 세워지기 전까진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요청을 검토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따라 소녀상은, 새 기념비가 설치될때까지 당분간 철거되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소녀상을 설립한 단체는, 이번기회에 기념비와 별개로 소녀상도 영구적으로 보존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올 6월 21일에 구의회에선 소녀상을 공식 기념비로 인정하고, (소녀상과 별개로 기념비) 공모전을 하는 걸 제안했습니다. 미테구에 연락해서 이 안이 고려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베를린시측은 아직 기념비 두개를 다 유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단 입장입니다.
일본정부가 지속적으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직접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